탈당 3인에 정계 은퇴 요구한 친명, 윤영찬 잔류엔 “제명·출당해야”

김명진 기자 2024. 1. 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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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민심소통 3. 안병진 교수에게 듣는다'에서 안병진 교수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스1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 4인 가운데 유일하게 당 잔류를 선언하자, 탈당 3인에게 정계 은퇴를 요구했던 친명계가 이번에는 제명·출당을 요구했다.

민주당 원외 친명계 모임인 ‘민주당혁신행동’은 11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오로지 자신의 당선, 일신의 영달을 위해서라면 그 누구도 배신하고 어떤 규칙도 무시하는 배신과 반칙의 정점을 찍었다”며 윤 의원의 제명·출당을 요구했다.

혁신행동은 “윤 의원은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3명(김종민·이원욱·조응천)이 공식 탈당을 선언하는 자리에서 빠지며, 당 잔류를 선택했다. 그러면서도 ‘신당의 가치와 염원에는 동의한다’는 해괴하고 구차한 언사를 덧붙였다”고 했다.

혁신행동은 이어 “이번 총선에서 당내 가장 유력한 경쟁 후보인 현근택 예비후보가 설화로 출마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그간 수차례 한 ‘4명은 함께 한다’는 약속마저 저버린 것”이라고 했다.

혁신행동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동료에 대한 배신이요, 당내 사조직을 만들어 분열적 언사를 일삼다가 잔류를 선언하면서까지 신당의 가치에 동조하며 당 분열을 야기했으니 당과 당원에 대한 배신”이라고 했다.

혁신행동은 “심지어 누구도 강제하지 않았는데 혼자 탈당 결심을 밝히다 느닷없는 잔류를 선택하면서도 분열론자인 신당파를 지지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였다’며 “동료를 배신하고 떠나는 신당파를 지지하면서도 자신의 국회의원직 연장을 위해선 당 잔류를 선택하는 파렴치한 배신의 정치, 반칙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이었던 윤영찬 의원은 전날 탈당 기자회견을 약 30분 앞두고 돌연 민주당 잔류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윤 의원이 탈당 대열에서 돌연 이탈한 이유를 두고, 당내에서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 때문 아니겠냐는 말이 나왔다. 친명계인 현 부원장은 윤 의원의 지역구(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최근 지역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당이 감찰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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