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스라엘? 스타벅스 불매에 K팝도 불똥[스경X이슈]
이스라엘을 향한 보이콧이 세계적으로 번지면서 그 불똥이 K팝 아이돌에게도 튀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상황이 심화해 세계적으로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배에 저항하는 ‘반이스라엘 정서’가 확산되면서, 온라인을 통해 ‘친이스라엘’로 분류된 기업의 목록을 공유해 제품 구매를 거부하는 불매 운동이 여러 나라에서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불매 리스트에 오른 스타벅스를 이용한 K팝 가수들이 글로벌 팬들의 비난을 받으며 논란이 됐다.
그룹 엔하이픈의 제이크는 지난 5일 라이브 방송 중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포착돼 해외 팬들로부터 스타벅스 이용 중단과 사과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받았다. 제이크는 결국 “내가 실수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글을 게재했다.
전소미도 지난달 스타벅스 텀블러를 사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가 “스타벅스를 홍보해준다”는 추측성 악플 세례를 받아 결국 영상을 삭제했다. 이외에도 블랙핑크, 에스파 등 스타벅스 음료를 소비하는 모습이 공개된 아이돌 가수들이 비난을 받았다.
한국 팬들은 글로벌 팬들의 무분별한 비난이라는 지적이다. 한국 스타벅스의 경우 국내 모 기업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불매 운동과 관련해 온라인 등을 통해 잘못된 정보 또한 퍼질 수 있어 공개적 비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특히 K팝 가수들이 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데다 팬들과의 긴밀한 소통이 잦은 만큼 주시의 대상이 되면서, 무고한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본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팔레스타인 지지 의사를 올린 스타벅스 노조를 상표권침해로 고소하면서 친이스라엘 기업으로 분류됐다.
스타벅스 최고경영자가 나서 “스타벅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다른 잘못된 정보가 소셜미디어에 퍼졌다”고 해명했지만, 스타벅스 불매 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튀르키예에서는 한 뉴스 채널 앵커가 방송 중 스타벅스 상표가 보이도록 컵을 올려뒀다가 친이스라엘 논란과 함께 해고되기까지 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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