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0년 숙원 풀다…IT운영방식 전면 개편
IT개발 '위수탁'에서 '직접 수행'으로 전환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IT 운영방식 개편을 통해 개발기간을 최대 50% 단축되고, 연간 150억 원의 비용이 절감될 전망입니다."
옥일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겸 디지털전략그룹 부행장은 1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IT 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옥일진 부사장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그룹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했다.
기존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우리FIS가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을 대신해 IT 업무를 수행해 온 것에 비해 개발기간이 최대 50% 단축되고, 외주개발 최소화 및 중복요소 제거에 따른 비용절감, 현업 직원의 IT 역량 향상 등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특히 비즈니스와 IT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금융 트렌드에 맞춰 은행, 카드 등 그룹사의 자체 IT 개발역량 강화를 통해 △New WON 슈퍼앱 △BaaS △생성형 AI·빅데이터 △디지털 자산 등 핵심 디지털사업의 동력을 확보했다.
그룹의 새로운 IT 거버넌스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주요 경영 과제로 꼽은 사안이었다.
'그룹사 간 IT 위수탁 운영방식' 개편은 우리금융의 오랜 숙원이었다. 그동안 은행과 FIS 임직원 겸직, 교차근무 등 다양한 개선 시도가 있었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거버넌스 개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룹사 간 인력 이동 등 쟁점 사안에 대해 노사 및 계열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10년 넘게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이에 임 회장은 지주사 주관으로 'IT 개편 협의체'를 구성했고, IT 거버넌스 개편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11월 말 최대 난제였던 인력 이전 노사 합의를 도출했으며, IT 거버넌스는 급물살을 타 지난 5일 우리FIS 인력들이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로 재배치되면서 우리금융의 10년 숙원사업인 'IT 거버넌스 개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상암동에 소재한 우리FIS 직원 중 은행 전담인력 780여 명이 우리은행 소속으로 이적하며 회현동 본점으로 이동했다. 카드 전담인력 170여 명도 수송동 우리카드 본사로 적을 옮겼다.
앞으로 우리FIS는 그룹 시너지와 효율성을 고려해 IT보안, 그룹웨어 개발·운영 업무를 지속하며, 은행·카드 외 그룹사에 대한 IT 아웃소싱으로 역할을 확대하게 된다.
◆개발기간 최대 50% 단축·150억 원 비용절감 등 효율성↑
우리금융은 이번 'IT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개발기간 최대 50% 단축 △연간 150억 원 비용 절감 현업직원의 IT역량 향상 △IT 내부통제 강화 등을 기대효과로 꼽았다.
옥일진 부사장은 "개발 및 유지보수 프로세스가 우리FIS를 경유하던 기존 7단계에서 3~5단계로 크게 단축됐다"며 "길게는 30일이 걸리던 개발기간이 2주 이내로 최대 50% 이상 줄어들었다. 변화속도가 빠른 시장과 고객 니즈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고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도 적지 않다.
옥 부사장은 "외주업체 개발 비중을 최소화하고 자체 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은행·카드와 자회사 간 기획 및 품지로간리 업무의 중복요소가 제거됨에 따라 은행 약 130억 원, 카드 약 20억 원 등 연간 총 150억 원의 판매관리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업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IT 개발역량과 노하우 축적뿐만 아니라 IT 내부감사 조직을 '사업부서-IT그룹-본부감사' 등 3중 방어체계로 재편한 만큼 IT 내부통제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사업 추진도 한층 속도가 붙게 됐다. 우리금융은 오는 11월 오픈을 목표로 '우리WON뱅킹'의 전면 재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뱅커'는 3월 선보일 예정이다.
옥일진 부사장은 "2024년 그룹 경영목표를 '선도금융그룹 도약'으로 수립하고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우리금융에게 이번 IT 거버넌스 개편은 중대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이번 개편을 디지털자산 플랫폼 구축과 활용의 지렛대로 활용해 시장을 앞서나가는 성과물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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