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가속 민주, 친명 '자객출마' 속속…비주류 연쇄 탈당하나

정재민 기자 2024. 1. 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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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90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자객출마'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교육원수원장인 정봉주 전 의원이 비명계 박용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밖에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이 비명계 전해철 의원 지역구인 경기 안산 상록갑 출마를 공식화했고, 친명계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위원장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도 비명계 강병원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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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박용진 지역구 출마…친명, 비명 현역 겨냥 출마 이어져
"전형적 친명계 자객공천"…원칙과상식·이낙연 신당 합류에 관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2024.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총선을 90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자객출마'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친명(친이재명) 인사들의 비명(비이재명) 현역 의원 지역구 출마 소식이 잇따르면서다.

이에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원칙과상식', 이낙연 신당으로의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밝힌다. 이 전 대표는 오랜 시간 함께한 당을 떠나는 소회를 밝히며 당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동시에 추진 중인 신당의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원칙과상식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전날(10일)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자객공천이 민주당 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교육원수원장인 정봉주 전 의원이 비명계 박용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밖에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이 비명계 전해철 의원 지역구인 경기 안산 상록갑 출마를 공식화했고, 친명계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위원장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도 비명계 강병원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원칙과상식 소속으로 탈당한 이원욱 의원은 "전형적인 자객공천"이라며 "정봉주 전 의원, 김우영 전 위원장, 양문석 전 위원장 등이 전부 자객출마, 친명계의 자객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원칙과상식 구성원인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 중원에 출마를 준비 중인 가운데 성희롱 의혹으로 인해 당 윤리감찰 대상이 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 과정에서 윤 의원은 잔류를 선택했고, 현 부원장은 징계 수위에 따라 공천관리위원회 컷오프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윤 의원이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객 출마가 이어지면서 현역 비주류 의원들의 연쇄 탈당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 129명 의원은 이날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명분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선 안 된다"고 했다.

정청래·고민정 최고위원,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친낙(친이낙연)계 설훈 의원 등은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다만 당장 탈당 및 신당 입당 릴레이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선거구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원칙과상식, 이낙연 신당 등의 형태가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추가 탈당은 힘들지 않겠는가"라며 "본인의 정치 행보를 풀어가는 데 있어 굉장히 힘든 결정일 수 있다. 그렇지만 저희는 모든 의원들과 정당, 세력에게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조응천 의원도 "저희가 어제 도저히 양심에 찔려 더 이상 못하겠다고 했는데, 양심에 찔리는 분들이 좀 계실 것"이라며 "그런 분들이 많이 괴로워할 것"이라고 했다.

친낙계 신경민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들 지역구와 중앙당 기류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다"며 "신당에 합류할 사람이 늘어나면 늘어났지 '넘어갈 사람 없다'고 얘기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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