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인터뷰] 車 대신 수소·SW 앞세운 현대차 전시…"기존틀 깨고 싶었다"

전시 담당한 이상엽 부사장·김창환 센터장·유지한 사업부장 인터뷰
"기술적 진보 구현하려는 의지…자동차 개념의 확장"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차는 지난 9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삶의 혁신'을 지향점으로 내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수소와 소프트웨어(SW)를 꼽다.

글로벌 '빅3'로 성장한 자동차 업체의 선택이라고 하기엔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런 목표를 "꾸준하게, 과감하게"(장재훈 사장) 추진하겠다는 게 현대차의 각오다.

현대차 유지한 사업부장·이상엽 부사장·김창환 센터장(왼쪽부터)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CES 현대차 전시를 맡은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과 김창환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 유지한 자율주행사업부장을 현대차 부스가 차려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서 만났다.

이번 현대차 CES 전시관에서는 자동차 전시물을 거의 찾을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유 사업부장은 "현대차는 단순히 자동차 회사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가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동차 외에도 이를 구동시키는 에너지원까지 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틀을 깨고, 그런 부분을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청정수소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기술적인 진보를 구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됐다"면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들과 저희가 가진 경험을 함께 묶어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현대차가 강조한 수소는 가까운 시기 대중화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도 상용화까지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이 부사장은 이에 대해 "기술이 고객 경험을 위한 기술로 진화할 때 기존 자동차 개념에서 다른 관점으로 갈 수 있다"며 "이제는 현대차가 그런 쪽으로 확장하고, 더 견고하게 하는 타이밍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아이디어는 여러 조직이 가진 요소 기술을 조합한 것이라 (상용화까지는)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며 "특히 이 요소들은 모빌리티 안전과 결부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상엽 부사장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센터장은 "우리가 제일 잘하는 기술에서 시작하고, 기술이 익어가면 실증 과정을 거쳐서 더 담금질해야 한다"면서 "그룹사에 있는 모든 기술을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대차가 이번 CES에서 가장 중점을 둔 소프트웨어는 어느 정도 더 발전해야 하고, 원하는 수준까지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유 사업부장은 "스타트업들은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현대차가 가장 혁신적이라고 말한다"며 "그렇지만 테슬라를 포함해 다른 업체들과 비교할 때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우리가 '톱'이냐고 하면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노력의 하나로 자율주행 같은 경우에는 모셔널과 포티투닷과 같은 스타트업 DNA를 보충할 수 있도록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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