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자리 위협? 전혀 아니다' 베르너, 출전 시간 "손흥민과 상관 없을 것" 전망

이현석 2024. 1. 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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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르너 SNS 캡처
사진=베르너 SNS 캡처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티모 베르너는 손흥민의 경쟁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워줄 중요한 전력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10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르너 임대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영입이 필요했던 토트넘은 빠르게 베르너 임대를 성사시키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베르너 임대 영입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베르너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며, 여름에 완전 이적 옵션도 있다. 그는 등번호 16번의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라며 베르너 이적 소식을 전했다.

베르너는 입단 인터뷰에서 "이곳에 오게 되어 기쁘다. 나는 빅클럽에 합류했다. 이미 경기를 펼쳐본 적도 있다. 토트넘을 상대하는 경기는 항상 중요한 경기였다. 이 구단의 일원이 되어 너무 기쁘다"라고 밝혔다.

활약과 우승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베르너는 "여기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속도가 빠르고, 상대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재미있는 사람이 되어 팀에 잘 적응하고, 동료들도 내 성격에 만족하길 바란다. 예전 첼시에 입단했을 때 우승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고, 마지막에는 타이틀도 따고 싶다고 했다. 결국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으니, 그렇다고 말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여기에 왔다"라고 설명했다.

베르너는 11일 개인 SNS를 통해 토트넘에서의 첫 훈련에 참여한 모습도 공개하며 "토트넘에서의 첫 날, 기분이 좀 좋았다"라며 기대감도 내비쳤다.

베르너의 임대 이적 이유는 마르코 로제 라이프치히 감독이 직접 밝혔다. 로제 감독은 "그는 임대를 원하고 있다"며 "베르너는 유로 2024에 나가고 싶기에 뛰어야 하고, 우리도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베르너가 유로 2024 출전을 위해 활약을 위한 출전 시간을 얻고자 이적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사진=토트넘 SNS 캡처

베르너가 당분간 대체할 자리는 팀의 핵심 자원인 손흥민의 포지션이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이탈했으며, 최대 2월 중순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리그에서만 12골을 넣은 손흥민의 빈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야만 했는데, 토트넘은 베르너를 그 자리에 낙점했다.

베르너의 활약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베르너의 활약으로 손흥민의 출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아시안컵 참가 기간 이후 손흥민의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걱정이었다. 하지만 베르너의 출전 시간은 손흥민과는 별개로 책정될 것이라는 주장이 등장했다.

영국의 TBR풋볼은 11일(한국시각) '토트넘과 가까운 소식통들이 베르너와 손흥민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TBR풋볼은 '토트넘과 가까운 소식통들은 베르너의 출전 시간이 손흥민에게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출전으로 2월 중순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베르너는 손흥민 ��재시 최전방에서 경쟁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에 따르면 베르너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하에서 정기적으로 출전하는 것은 손흥민의 부재에 달려있지 않다고 알려졌다. 베르너는 단기 영입이지만, 토트넘에서 빛을 발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그의 빠른 속도는 포스테코글루가 공격수들에게 요구하는 것에 부합해야 한다. 이는 손흥민이 돌아오면 전방과 좌측에서 옵션으로 제공될 수 있다. 또한 베르너는 올 시즌 특정 시점에는 손흥민과 함께 출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베르너가 경쟁자 보다는 제2의 옵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FP연합뉴스

베르너가 손흥민의 자리를 위협할 걱정보다는 일부 토트넘 팬들은 베르너가 기대처럼 활약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베르너는 최근 경력을 보면 우려가 이해된다. 베르너는 과거 RB라이프치히 1기 시절에만 해도 팀 역대 최다 득점자에 오르는 등 활약했지만, 첼시 이적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그는 최악의 골 결정력으로 매 경기 첼시 팬들을 실망시켰고, 두 시즌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골을 넣으며 첼시의 투자는 실패로 막을 내렸다. 친정팀 라이프치히 복귀 후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손흥민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손흥민은 올 시즌 지난 2021~2022시즌 득점왕을 수상했을 당시와 비교될 만큼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리그 12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엘링 홀란, 모하메드 살라에 이어 득점 3위에 오르며 유력한 득점왕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부진을 이겨내고 토트넘 공격의 선봉장으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전반기 베스트 11에도 뽑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8일 '앨런 시어러의 2023~2024시즌 현재까지 베스트11'을 공개했다. 해당 명단에는 골키퍼에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자리했다. 수비진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 윌리엄 살리바, 버질 판다이크, 데스티니 우도기가 선정됐다. 미드필더는 데클런 라이스와 더글라스 루이스가 이름을 올렸고, 공격진은 모하메드 살라, 올리 왓킨스, 제러드 보웬 그리고 손흥민이 포함됐다. 시어러는 손흥민 선정 이유에 대해 "그는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다. 골대 앞에서 공을 잡으면 득점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손흥민이 탁월한 골잡이라고 칭찬했다.

12월 동안 4골 4도움의 활약을 펼치며 EPL 12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개인 통산 5번째 이달의 선수 수상을 노리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당시 4경기 6골로 프리미어리그가 뽑은 '2023년 9월 EA스포츠 이달의 선수상' 최종 후보 7인에 선정됐다. 이후 함께 후보에 올랐던 훌리안 알바레스, 페드로 네투, 모하메드 살라 등을 제치고 이달의 선수에 뽑혔다.

프리미어리그는 당시 '손흥민은 2023년 9월 EA스포츠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라며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토트넘이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 리버풀을 꺾고 아스널과 비기는 동안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며 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번리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고, 리버풀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토트넘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리버풀전 승리를 거두는 데 일조했다'라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손흥민은 해당 수상으로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에 성공했으며, 2020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수상했다. 손흥민은 통산 4회 수상으로 EPL을 대표하는 선배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손흥민과 함께 이달의 선수상 4회 수상을 성공한 바 있다.

AFP연합뉴스

또한 베르너는 첼시 시절부터 극심한 골 결정력 문제를 보여줬다. 올 시즌 탁월한 피니셔인 손흥민과는 확연히 다르다. 첼시 시절 문전 앞에서 잡은 절호의 기회들을 어이없는 슈팅으로 골문 밖으로 내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당시 베르너는 움직임은 위협적이었음에도 팀 경기 결과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자주 나왔다. 이미 토트넘이 베르너 영입에 성공하자 그의 실수가 다시 각광받기도 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토트넘 팬들은 베르너가 쉬운 기회를 놓치는 영상을 공유하며 베르너를 임대로 EPL로 데려오겠다는 구단의 계약을 가볍게 여겼다. 이미 토트넘 팬들은 SNS에서 그가 기회를 낭비하는 모습을 조롱당한 것을 근거해 베르너에게 큰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다'라며 토트넘 팬들이 이미 베르너 영입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영상에서 베르너는 한 프리스티알 축구 전문가의 패스 이후 빈 골대에도 공을 넣지 못하고 멀리 날리는 등 그가 EPL 무대에서 보여줬던 끔찍한 골 결정력을 다시 선보였다. 이후 팬들은 그의 심각한 골 결정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실수 모음집을 SNS에 올리며 '이 일이 우리에게 잘 풀리지 않을 수가 없다'라며 베르너 영입하는 것이 쉬운 이유는 그가 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주장했다.

사진=베르너 SNS 캡처

다행히 베르너가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등장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베르너는 3년 전만 해도 독일 축구의 떠오르는 스타였다. 그는 당시 첼시가 그를 위해 4700만 파운드를 지불했을 때 EPL을 호령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제 토트넘이 향후 베르너를 1500만 파운드에 완전 영입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가치에서의 큰 하락이지만, 베르너가 지난 기간 겪었던 어려움을 반영하기도 한다. 27세면 전성기의 나이지만, 그는 자신의 잠재력을 다른 사람과 자기 자신에게도 다시 입증해야 하는 경력의 교차로에 자리해 있다'라며 토트넘 이적이 베르너에게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베르너의 첼시 시절에 대해 '성공적인 이적은 아니었다. 56경기에서 10골은 기대득점이 18.54골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참했다. 큰 기회들을 놓쳤고, 오프사이드도 일상이었다'라고 평가하며 '그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발목 부상으로 타격을 입었으며, 이후 올 시즌 라이프치히에서 선발 출전 2경기, 2골에 그쳤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 소속 기자 필립 힌츠는 "베르너의 이름 뒤에는 큰 물음표가 있다. 그는 첼시 이적 전까지 냉혈한 공격수였다. 그는 정말로 터프했고,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분명한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은 그러지 못했다. 그가 다시 단계를 끌어 올리려면 여러 번의 좋은 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쉽지는 않다. EPL은 정말 힘든 리그고, 분데스리가보다 더 어렵다. 하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베르너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행인 점은 베르너가 첼시 시절부터 EPL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그는 런던을 알고 있으며, EPL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내 생각에 그는 자신감이 매우 낮았을 수도 있다. 그의 시작은 좋지 못했고, 라이프치히에서도 좋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아마도 포스테코글루 밑에서 정기적인 출전 시간을 가져갈 수 있다면 말이다"라며 토트넘에서는 베르너가 다를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반등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포스테코글루의 신뢰라고 강조하며, 베르너가 입단 전 포스테코글루와 나눈 대화에서 큰 힘을 얻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조력자로서 토트넘에 합류하여 기회를 받을 베르너가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 공격진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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