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넘겠다" 日, 그 포부 어디에…"작년과 똑같은데?" 관람객 '뚝'

라스베이거스(미국)=오진영 기자 2024. 1. 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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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작년에 본 것 같은데가전제품은 없고, 게임기 있는 곳에만 사람이 많네요."

일본 기업이 세계 최대의 전자 전시회 CES 2024를 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 기업이 CES 2024에서 혁신 제품을 대거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으나, 실제로는 지난해의 '재탕'에 가까웠다"라며 "CES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TV나 전기차 솔루션 경쟁력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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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리는 전자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한 일본 샤프 전시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이거 작년에 본 것 같은데…가전제품은 없고, 게임기 있는 곳에만 사람이 많네요."

일본 기업이 세계 최대의 전자 전시회 CES 2024를 찾았다. 우리 기업에는 기술력이, 중국 기업에는 가격 경쟁력이 뒤처지면서 올해 CES를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신제품도 대거 공개하겠다는 예고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본 전시관은 지난해 CES·IFA 등 대형 전시회의 되풀이에 가까웠다. 가전 등 주력 부문의 신제품은 거의 공개하지 않았으며, 관람객도 우리 기업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10일(현지 시간) 파나소닉과 소니, 미쓰비시, 샤프 등 일본 주요 기업의 부스는 대체로 한산했다. 개막 첫 날인 지난 9일에는 전기차 기술과 에너지 솔루션, 소형 가전을 체험해 보려는 관람객들이 몰렸으나 이날부터는 전날의 반으로 줄었다. 플레이스테이션 등 최신 게임기가 놓인 곳에는 발길이 잇따랐지만, 전기차나 TV 앞은 다른 제품에 비해 관람객이 확연히 적었다.

소니는 올해 CES에서 전기차 완성품 '아필라'를 공개했다. 1년 전 CES 2023에서도 전시했던 제품이다. 여전히 소니는 출시일과 가격, 양산 시점도 정하지 않은 상태다. '게임기, TV 등 엔터테인먼트 노하우를 집약해 만든 차량'이라고 홍보했으나, 올해 공개 이후 1년 전과 달라진 바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전시장에 마련된 차량도 다른 완성차 업체와 다르게 실제 탑승도 불가능하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리는 전자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한 파나소닉의 OLED TV. /사진 = 오진영 기자


완성차 업체가 아닌 LG전자도 미래형 모빌리티(이동 수단) '알파블' 전시품이 실제 탑승이 가능하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LG전자 전시관에 마련된 알파블에는 수백명의 사람이 몰려 알파블 사진을 찍거나, 체험 모습을 관람했다. 알파블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가수 지드래곤까지 직접 탑승해 볼 정도로 관심이 높다.

전기차에서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면서 원래 주력 제품이었던 가전에서도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파나소닉과 샤프, 캐논 등 기업은 드라이기나 면도기, 카메라 등 소형 가전과 TV, 세탁기 등 중대형 가전을 전시했으나 지난해 모델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다. 특히 파나소닉은 OLED TV를 전시했으나 LG전자보다 선명도나 밝기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97,83,77,65인치를 선보인 LG전자보다 크기도 작다.

모빌리티와 가전 등 차세대 전자 시장에서 국내 기업과의 경쟁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 기업이 CES 2024에서 혁신 제품을 대거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으나, 실제로는 지난해의 '재탕'에 가까웠다"라며 "CES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TV나 전기차 솔루션 경쟁력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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