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을 기울이는 KIA 마지막 퍼즐…특급 외인듀오? 201승 토종 트리오 믿는다 ‘굳건한 상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월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는 계약하려고 한다.”
KIA 타이거즈의 두 번째 외국인투수이자 올해 KBO리그에서 뛸 20명의 외국인투수 중 마지막 주인공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듯하다. KIA는 윌 크로우와 함께 뛸 외국인투수를 계약하지 못하고 있다. 본래 크로우와 함께 일괄 발표하려고 했지만, 해당 투수가 메디컬테스트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심재학 단장은 현재 리스트 업을 한 투수들 중에서 최상의 투수와 접촉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되도록 1월30일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출발 이전에 계약을 완료하려고 한다. 그래야 새 외국인투수가 정상적으로 KIA 국내투수들과 함께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좋은 투수를 뽑는 것이다.
어쨌든 크로우와 두 번째 외국인투수 모두 KBO 뉴페이스다. 크로우는 구위형 우완이고, 또 다른 외국인투수 역시 구위형이 힘들다면 특장점이 확실한 투수를 뽑을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건 둘 다 KBO리그의 환경, 타자들의 특성에 충분히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올 시즌 KIA 선발진의 진짜 경쟁력은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로 이어지는 3~5선발의 위력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KIA를 제외한 9개 구단 중 3~5선발이 KIA처럼 선명하게 보이는 팀은 없다. 그만큼 KIA는 외국인투수만 잘 뽑으면 선발진의 경쟁력이 막강할 수 있다.
지난 2~3년간 외국인투수로 재미를 못 보기도 했지만, 작년의 경우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도 나름의 어려움이 있었다. 양현종은 전반기 내내 다소 기대에 못 미쳤고, 2군에서 조정기를 거쳐 양현종답게 질주하자 타선 지원을 유독 못 받았다. 이의리는 1년 내내 제구 기복이란 숙제가 있었고, 윤영철도 스피드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외국인투수들만 잘 뽑으면 각 파트 전력에 부족함 없는 전력. 그래서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이 든든한 3~5선발을 구축할지 궁금하다. 양현종은 늘 지켜온 루틴을 지키면서 보완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9승에 그치면서 각종 연속 기록이 끊겼지만, 지나간 일이다. 통산 168승 대투수다. 애버리지를 감안하면 좋아질 가능성이 큰 투수다.
이의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좋은 투구를 하며 시즌 마무리를 깔끔하게 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시애틀의 드라이브 라인에 들어가 훈련을 소화했다.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었다면, 올 시즌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마인드 컨트롤이 가장 중요하다는 본인의 얘기도 있었다.
윤영철은 방향성 설정이 중요한 두 번째 시즌이다. 구속을 인위적으로 늘리기 위해 투구밸런스에 악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 자연스러운 구속향상을 꾀하되, 변화구 품질 혹은 구종 추가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통산 168승이다. 이의리는 통산 25승, 윤영철은 8승. 양현종은 말할 것도 없고 이의리와 윤영철도 동년배 투수들 중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더구나 이의리와 윤영철은 계속 성장하는 투수들이다. 이들이 외국인투수 대신 2선발 노릇을 하면서 궁극적으로 KIA 선발진이 외국인투수 3명의 위력을 발휘하는 게 최상의 그림이다. 외국인 뉴 페이스들만큼 기존 토종 트리오의 2024시즌도 상당히 중요하고, 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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