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땅굴이? 극단적 유대교파, 세속주의파 회당 습격 소동

현지용 2024. 1. 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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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에서 극단주의 유대교파가 땅굴을 파 세속주의파의 회당을 습격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과 9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크라운 하이츠에 있는 세속주의 유대교파 하바드 본부가 있는 회당에 극단주의 유대교파인 하시딕의 신도들이 침입했다.

하바드는 18세기 러시아에서 유대교 랍비에 의해 창시된 분파로 유대교와 유대인의 종교적, 문화적, 사회적 통합을 도모하는 세속주의 교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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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파 하시딕, 세속주의파 하바드 습격
하바드 회당 인근 아파트서 땅굴 파고 침입
경찰 폭행, 난동…9명 체포, 3명 소환장 발부
“하마스·헤즈볼라 땅굴 따라해” 안팎서 조롱
지난 8일과 9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크라운 하이츠에 있는 세속주의 유대교파 하바드 본부가 있는 회당에 극단주의 유대교파인 하시딕의 신도들이 땅굴을 파 침입, 소동을 벌였다. 가디언 캡처
 
미국 뉴욕에서 극단주의 유대교파가 땅굴을 파 세속주의파의 회당을 습격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과 9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크라운 하이츠에 있는 세속주의 유대교파 하바드 본부가 있는 회당에 극단주의 유대교파인 하시딕의 신도들이 침입했다.

이 신도들은 하바드 회당의 인근 아파트 건물 지하에 정부 당국 허가 없이 몰래 땅굴을 파 하바드 회당의 건물을 부수고 침입했다.

하바드는 18세기 러시아에서 유대교 랍비에 의해 창시된 분파로 유대교와 유대인의 종교적, 문화적, 사회적 통합을 도모하는 세속주의 교파다.

반면 하시딕은 18세기 폴란드에서 일어난 유대교 부흥 운동에 따라 유대교 율법과 전통의 엄격함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하시딕에서는 하바드의 개방성 및 세속성이 교리에 어긋난다고 비난하고 있다.

뉴욕 경찰 당국이 해당 터널을 폐쇄하고 담당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출동하자 현장에서는 하시딕 신도들 수십 명이 경찰을 폭행하는 등 소동을 일으켰다.

X(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공유된 현지 영상에는 하시딕 신도들이 경찰을 향해 회당의 나무 책상 등 집기를 집어 던지며 조롱하고 경찰과 싸우는 장면이 담겼다.

뉴욕 경찰은 소동에 참여해 경찰 공격 및 행정 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19~22세의 신도 9명을 체포했다. 또 3명에 대해서도 소동 등에 대한 혐의로 소환장을 발부했다.

이와 함께 뉴욕 행장 당국은 땅굴에 의한 회당의 파손 정도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바드 커뮤니티 대변인은 “성소의 벽을 부수고 훼손한 극단주의자들”이라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SNS에서는 유대교파간의 분란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침공 및 공격에 땅굴 네트워크를 구축한 사실이 드러나 유대계 커뮤니티 안팎에서는 사건에 대한 조롱이 커지고 있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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