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군사지원-종전협상 연계”…이탈리아 공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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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과 이들이 러시아와 협상에 나서는지를 연계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이 10일(현지시각) 의회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함께 "협상을 통한 (전쟁) 해결"에 더 적극 개입하는 "이중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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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과 이들이 러시아와 협상에 나서는지를 연계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협상을 압박한다는 언론 보도는 종종 있었으나, 정부 고위 인사가 공개적으로 이를 거론한 것은 드문 일이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이 10일(현지시각) 의회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함께 “협상을 통한 (전쟁) 해결”에 더 적극 개입하는 “이중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크로세토 장관은 “우리는 전장의 군사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며 “유효한 외교 활동을 위한 시간이 도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원과 분쟁을 끝낼 외교적 경로 구축 시도라는 두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앞으로 몇달 동안은 (러시아) 억제와 외교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 노력 촉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약화를 뜻하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크로세토 장관은 러시아가 협상 의지를 계속 보여주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도 과거보다 덜 비타협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중요한 신호가 두쪽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지지가 과거처럼 그렇게 단일하지 않으며 이는 정치적 차이를 부각시키는 것”이라고 평했다.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경제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러시아 국민 사이에서는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로세토 장관은 협상의 조건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것을 제시했다. 그는 “폭탄이 떨어지지 않아야만 대화를 할 수 있으며, 공격을 벌이는 이들에게 공격 중단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20세기 냉전 시대부터 서유럽과 러시아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를 자처해왔다. 하지만, 지난 2022년 10월 집권한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우크라이나를 굳건히 지지해왔다. 그는 지난달 중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경제 지원을 올해 말까지 계속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방으로부터 전투를 중단하라는 압박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리투아니아를 방문해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만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방어를 중단하라는 압박을 받지 않고 있다. 분쟁을 (현 상태에서) 동결시키라는 압박도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우리의 동반자들은 공식적으로 신호를 보내려 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푸틴 대통령을 멈추지 않으면, 그의 다음 목표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몰도바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에 맞서기 위한 서방의 추가 군사 지원을 촉구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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