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미친 이적 전쟁' 승리! 드라구신 영입 성공 '뮌헨 하이재킹 실패'... 이적료 434억+2029년까지 계약
유럽축구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1일(한국시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라드 드라구신(21)의 계약이 끝났다. 토트넘 홋스퍼와 제노아 사이에 이미 2500만 유로에 500만 유로(총 3000만 유로, 약 434억 원) 규모의 거래가 오갔다. 드라구신은 토트넘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했다"라고 밝혔다.
계약 세부 조건도 공개했다. 로마노는 "연봉은 300만 유로(약 43억 원) 수준이다. 토트넘은 2029년 6월까지 드라구신과 함께한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토트넘 수비수 제드 스펜스(23)의 소식도 전했다. 로마노는 "스펜스는 토트넘에서 제노아로 임대 이적한다.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되어 있다"라며 "드라구신 계약의 일부다. 1000만 유로(약 144억 원)의 완전 이적 조항도 포함됐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로마노는 SNS를 통해 드라구신의 토트넘행을 독점 보도했다. 그는 10일 "토트넘은 드라구신을 영입했다. 이적료 3000만 유로에 합의했다"라며 "토트넘 수비수 스펜스는 제노아로 임대 이적한다. 드라구신은 토트넘행을 원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구신 영입에 뛰어들었지만, 토트넘이 개인 합의를 이미 마쳤다. 이적 사가는 끝났다"라고 전했다. 이적이 확실시됐을 때 남기는 'HERE WE GO' 문구도 남겼다.
토트넘은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독일 거함 뮌헨이 드라구신 영입전에 급히 뛰어들었다. 뮌헨은 올 시즌 마티아스 더 리흐트(24)와 다요 우파메카노(25)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김민재(27)만이 대부분 경기를 뛰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전 경기 출장했고, DFB 포칼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경기씩만 결장했다.
뮌헨의 입찰은 토트넘에게 큰 위협이었다. 로마노는 "뮌헨은 토트넘과 제노아의 거래를 가로채려 한다"라며 "토트넘의 입찰이 유효한 상황이었다. 드라구신은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알렸다.
드라구신의 프리미어리그행 의지가 강했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는 "드라구신이 뮌헨행을 거절했다는 것은 믿을 수 없었다. 그가 토트넘행을 원했다"라고 후일담을 밝혔다.
독일에서도 드라구신의 토트넘 이적은 화두였다. 뮌헨 소식통으로 잘 알려진 플로리안 플라텐버그도 드라구신의 토트넘행을 확인했다. 그는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에 성공했다. 이적료 2500만 유로에 보너스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으로 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마노도 같은 날 SNS에 "토트넘은 제노아에 공식 제안을 넣었다.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총 3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뮌헨은 공식 입찰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토트넘이 빠르게 거래를 마무리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유독 토트넘의 일 처리가 빠른 이번 겨울 이적시장이다. 1호 영입은 마무리했고, 2호 영입까지 일사천리다. 토트넘은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티모 베르너(28)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독일 국가대표팀 공격수 베르너가 토트넘으로 왔다. 2023~2024시즌 끝까지 임대 계약을 맺었다. 계약이 끝나는 여름에는 완전이적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적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의 찰리 에클리셰어는 "토트넘은 1550만 파운드(약 260억 원)를 지불하면 베르너를 완전 영입할 수 있다"라고 알렸다.
드라구신은 2002년생 센터백으로 191cm 괴물 같은 피지컬을 자랑하는 자원으로 잘 알려졌다. 이탈리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루마니아 국가대표팀 수비수다. 2022~2023시즌에는 세리에B에서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4골을 넣으며 특유의 세트피스 득점력을 뽐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의 평가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제노아의 세리에A 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23~2024시즌에는 이탈리아 최상위 리그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리그 선두 인터밀란전에는 헤더 동점골을 터트리며 제노아에 승점 1을 안기기도 했다.
일단 판 더 펜은 약 두 달 만에 토트넘 스쿼드에 복귀했다. 지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번리와 경기에는 벤치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공식 훈련을 소화했음을 직접 확인해줬다. 판 더 펜은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복귀해서 너무 행복하다. 선수단에 돌아와 벤치에 앉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라며 "두 달간 답답했다. 경기에 나서고 싶었다. 다음 경기에 몇 분이라도 뛸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로메로의 복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약 한 달간 토트넘 스쿼드에서 제외됐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만난다. 만약 드라구신 영입이 이뤄진다면, 판 더 펜과 짝을 맞춰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 베르너도 충분히 출전 가능하다. 손흥민(32)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로 빠졌기에 토트넘 공격진에 공백이 생긴 상황이다.
드라구신 영입은 토트넘에 큰 힘이 될 듯하다. 실제로 토트넘은 센터백들의 줄부상으로 한동안 부진에 빠진 바 있다. 토트넘은 지난 11월 3연패에 빠졌다. 첼시와 경기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해당 경기에서 로메로는 전반전에 퇴장당했고, 판 더 펜은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심지어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27)마저 발목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데스티니 우도기(22)는 후반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드라구신 계약에 포함된 스펜스는 말 그대로 찬밥 신세다. 실력보다 태도 문제가 컸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 6일 "스펜스는 예상치 못하게 토트넘에 복귀했다. 리즈 임대 생활이 빠르게 끝났다. 토트넘 관계자들도 놀랐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임대 팀 감독이 격분한 수준이었다. 파르케 감독은 "제드의 원소속팀은 토트넘이다. 토트넘을 존중한다"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1월 이적시장 결정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몇 주 전과 몇 달 전 상황을 잘 알고 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매체는 스펜스의 훈련 태도가 파르케 감독을 분노케 했다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파르케 감독은 스펜스를 노골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다"라며 "다만 그는 선수의 프로의식에 대한 답변을 길게 내놨다"라고 표현했다. 파르케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 팀은 새로운 분위기를 위해 노력한다. 선수에 대한 기대도 크다"라며 "하지만 선수의 잠재력 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프로 의식과 규율, 경기장 안팎 행동도 매우 중요하다. 팀을 위해 헌신적이어야 한다. 팀을 대표하지 않나. 리즈는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임대 선수와 완전이적 선수 모두 똑같이 대한다"라고 에둘러 말했다.
스펜스의 두 번째 임대 생활이었다. 2022~2023시즌 도중 스펜스는 프랑스 리그1의 스타드 렌에서 후반기를 보냈다. 안토니오 콘테(53) 전 토트넘 감독이 스펜스를 철저히 배제했다. 스펜스는 에메르송 로얄(25)에 밀려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손흥민(31)과 발을 맞춘 경우도 거의 없었다. 경기가 끝나기 직전에야 투입됐기 때문이다. 앙제 포스테코글루(58) 감독 부임 후에도 스펜스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심지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에 대부분 선수들을 기용하며 기회를 줬다. 스펜스는 FC바르셀로나전에서도 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토트넘의 선택은 스펜스의 임대 이적이었다. 과거 스펜스는 토트넘 합류 후 당찬 인터뷰를 남긴 바 있다. 그는 "빅클럽에 오게 되어 영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도 기대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스펜스는 콘테 전 감독 체제에서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에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끝내 토트넘을 떠나는 분위기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스펜스 매각에 열려있다. 스펜스는 이적 전까지 U-21 팀과 훈련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완전히 배제했다. 전문 중앙 수비수 없이 경기를 치르기에 이르렀다. 에메르송 로얄(26)과 데이비스를 센터백으로 내세웠다. 다이어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겨울 이적시장이 다가오면서 토트넘은 줄곧 수비수 영입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초 보도로는 프랑스 리그1 OGC 니스의 장 클레어 토디보(24)가 떠올랐다. 스포츠 매체 '팀 토크'는 "토트넘은 프랑스 리그1의 스타 토디보 이적에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쟁에서 이겼다"라고 자세히 전했다.
판 더 펜과 로메로가 부상으로 빠진 게 컸다. 토트넘이 이적시장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분위기였다. '팀 토크'는 "토트넘이 영입할 가능성이 높은 포지션은 센터백이다. 판 더 펜은 지난 11월부터 결장했고, 로메로도 한동안 경기에 뛸 수 없다"라고 알렸다.
심지어 매체는 "맨유는 토디보 영입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맨유 지분을 인수한 짐 래트클리프 경이 니스를 소유하고 있다. 토디보는 맨유로 향할 듯했다"라며 "하지만 로마노는 토트넘이 토디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식 제안은 없었다. 이적료 추정치만 알려졌다. '팀 토크'는 "니스는 토디보 이적료로 4300만 파운드(약 710억 원)부터 5200만 파운드(약 860억 원)를 원한다"라며 "토트넘은 아직 토디보를 데려오기 위해 예산을 짜지는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니스의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이다. 주축 선수를 쉽게 내줄리 만무했다. . 니스는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우승 경쟁 중이다. 토디보의 몸값이 치솟은 이유다. 다만 이적 가능성은 어느 정도 존재했다. 니스가 겨울 이적시장에 토디보를 매각한다면, 높은 이적료 책정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토디보 영입에 긍정적이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 계획을 짰다. 구단과 토디보 영입을 논의했다"라고 알렸다.
토디보의 입지는 계속 상승했다. 퇴장도 토디보의 평가를 깎아내리지 않았다.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은 토디보 영입을 위해 회의에 돌입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유도 마찬가지다"라며 "토디보는 지난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니스는 1-3으로 졌다. 하지만 레드카드가 토디보를 향한 관심을 식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디보 영입이 어려워지자, 토트넘은 현실적인 목표로 드라구신을 선택한 듯하다. 프랑스 'RMC 스포츠' 등은 니스가 토디보를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토디보 영입이 흐트러지자 토트넘은 빠르게 눈을 돌렸다. 다른 구단이 뛰어들기 전에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의지였다. 'ESPN'에 따르면 토트넘은 지난 1일 이미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제노아에 문의한 상황이었다. 대화도 빠르게 진전됐다. 드라구신이 프리미어리그행을 원한 게 컸다.
이적이 구체화되자 외신들도 드라구신의 재능에 주목했다. 'ESPN'은 "제노아는 2022~2023시즌 세리에B에 있었다. 드라구신은 소속팀의 세리에A 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올 시즌에도 진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토트넘이 빠르게 계약을 완료할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플라텐버그 기자도 해당 소식을 전했다. 그는 "뮌헨은 드라구신 영입을 문의했다. 협상 시작 단계다. 뮌헨은 드라구신 영입을 자신하고 있다"라며 "아직은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에 앞선 상황이다. 토트넘과 제노아는 이적료 합의도 마쳤다"라고 알렸다.
이미 토트넘을 떠나는 게 기정사실화된 듯하다. '풋볼 런던'은 "다이어와 토트넘의 계약은 올 시즌 끝난다. 선수에게는 시즌 끝까지 이적 제안을 기다리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다이어는 새 팀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난다면 계약도 유리하게 체결할 수 있다"라며 "토트넘과 마지막 6개월이 남았다. 2024~2025시즌과 그 이후에는 해외 구단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엄격한 평가를 내렸다. 오는 6일 번리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 예상 라인업에 전문 중앙 수비수 다이어를 빼고 유망주 필립스를 넣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풋볼 런던'을 통해 수차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이어 대신 어린 수비수들을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 경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에메르송과 데이비스를 기용했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다음 FA컵 경기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이미 다이어와 뮌헨은 강하게 연결된 바 있다. 'HERE WE GO' 기자로 알려진 로마노도 지난 5일 SNS를 통해 "다이어는 뮌헨 영입 명단에 있다. 토트넘은 이적에 열려있다. 계약 즉시 그가 떠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뮌헨은 며칠 안에 그들이 원하는 선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라텐버그도 다이어의 뮌헨 이적설을 다시 조명했다. 그는 "뮌헨 단장이 다이어 영입을 원한다. 완전 이적 형식이 될 것이다"라며 "뮌헨은 겨울 이적시장에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그중 하나가 다이어 영입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토트넘과 드라구신의 계약이 깨질 가능성도 있었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는 이탈리아 현지 방송을 통해 깜짝 발언을 내놨다.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그는 "드라구신은 돈을 좇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올 시즌 제노아에 남을 것이다. 팀을 떠날 생각이 없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의 연락도 받았다. 하지만 우리는 해당 제안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풋볼 런던'은 "에이전트는 드라구신의 계약금을 높일 생각으로 해당 발언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6일 "소식통에 따르면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는 제노아 수비수 드라구신 영입전에 참가했다"라며 "토트넘은 새로운 센터백 영입을 위협받고 있다. 제노아와 이적료를 두고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나폴리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의 영입 의지가 강했다. 드라구신은 토트넘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 전 수차례 선수단 보강을 강조한 바 있다. 현지 기자들에게 직접 질문까지 받았다. '풋볼 런던' 4일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드라구신 영입이 진행되고 있나'라는 질문에 "나는 잘 알지 못한다"라고 짧게 답한 바 있다.
끝내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올겨울 토트넘의 2호 영입이다. 손흥민(32)이 국가대표팀 경기를 위해 빠진 상황에서 울린 호재다.
한편 현지 매체는 이미 예상 포메이션까지 내놨다 .축구 전문 매체 '풋볼트랜스퍼'는 10일 베르너가 합류한 토트넘의 베스트 11을 분석했다. 매체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설 것이라 봤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서고 베르너, 제임스 매디슨, 데얀 클루셉스키를 2선에 뒀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파페 마타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그대로 들어갈 것이라 봤다. 포백에는 우도기 판 더 펜, 로메로, 포로를 내세웠다. 아직 드라구신이 포함되지 않은 라인업이다. 주전 골키퍼는 변함없이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볼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현재 토트넘에는 주축 선수들이 몇 명 빠진 상황이다. 손흥민은 2024 아시안컵을 위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비수마와 사르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 때문에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이에 매체는 베르너가 손흥민을 대신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영국 '90min'은 토트넘 공격진들의 멀티 플레이어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매체는 클루셉스키-손흥민-베르너, 존슨-히샤를리송-베르너, 클루셉스키-베르너-손흥민 등 다양한 조합들을 내놨다. 감독이 선수 컨디션이나 상대에 따라 라인업을 변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토트넘의 겨울 이적시장 1호 영입인 베르너는 빠른 발을 지닌 공격수로 통한다. 뒷공간을 파고들어 박스 안에서 슈팅 마무리를 즐기는 자원이다. 폭발력도 있다. 최고의 시즌에서는 분데스리가 득점 2위까지 기록한 바 있다.
베르너도 본인의 속도감에 대해 자신이 있는 듯하다. 공식 입단 인터뷰에서 베르너는 "최고의 선수가 되기를 희망한다. EPL을 조금만 본 사람들도 제가 속도가 빠르다는 걸 알고 있다. 경기장에서 상대 위협이 되는 것도 잘 안다. 관중들을 재밌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내게 만족하기를 바란다"라고 당찬 소감을 밝혔다.
한때 EPL 첼시에서 2년간 활약했던 공격수기도 하다. 토트넘은 베르너 입단 소식을 전하며 "베르너는 라이프치히로 돌아가기 전 첼시에서 EPL 2년을 보냈다. 런던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영국 축구의 두 번째 장을 작성하기 위해 준비한다.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도록 몇 가지에 대해 얘기했다"라고 운을 뗐다.
RB라이프치히에서 뛰던 베르너는 2023~2024시즌 도중 EPL 임대 이적을 택했다. '풋볼 트랜스퍼'는 "베르너는 로이스 오펜다, 벤자민 세슈코, 사비 시몬스 등이 합류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라이프치히가 베르너 임대 이적을 허용한 이유"라고 전했다.
베르너는 "무엇보다도 감독님과 대화에서 많은 것들이 저를 이끌었다. 정말 좋은 이야기였다. 이 클럽에 가입해야 하는 이유, 감독님과 얘기하며 들은 전술과 스타일, 경기 운영 방식도 제게 와닿았다. 완벽히 들어맞는다 생각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특별하다. 팀에 좋은 선수도 많다. 이 모든 점이 모두 흥미로웠다"라고 답했다.
줄곧 EPL 생활이 그리웠다고 솔직히 말하기도 했다. 베르너는 "1년 반 전 영국을 떠난 뒤 EPL을 봤다. 토트넘은 항상 제가 보는 클럽이었다"라며 "전 구단에서 우승을 열망했다. 기어이 UCL 타이틀도 따냈다. 토트넘에 왔다고 해서 너무 아쉽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단 토트넘은 베르너의 당장 활약에 초점을 뒀다. 최초 계약은 임대 영입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계약 조항에 1550만 파운드(약 260억 원) 규모의 완전영입 옵션도 걸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발동할 수 있다. 토트넘은 "우리는 티모가 골문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직접 보았다.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토트넘에 득점을 터트린 바 있다. 2020년 9월에는 카라바오컵과 경기에서 첼시 소속으로 데뷔골을 넣었다. 당시 토트넘은 페널티킥 골로 승리했다"라며 "당연히 토트넘은 이제 베르너를 상대하기보다, 그가 우리를 위해 득점하도록 열망하고 있다. 공격진 세 자리에서 뛸 수 있는 그의 중요한 능력을 믿고 있다"라고 기대했다.
전성기 폼을 되찾으면 토트넘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고도 남는 수준이다. 베르너는 2019~2020시즌은 45경기에서 34골을 넣으며 유럽 축구계에 인정을 받았다. 2019년 12월에는 이달의 분데스리가 선수상과 분데스리가 시즌 베스트 11을 석권했다. 2020년 7월 첼시가 베르너를 영입한 주요 이유다.
이적은 빠르게 진행됐다. 공격수가 급한 맨유가 영입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에릭 텐 하흐(53) 감독 체제의 맨유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단 보강을 원했다. 하지만 맨유는 이적시장에서 충분한 자금을 쓸 여력이 없었다. 재정 페어플레이(FFP) 룰을 신경써야 했다. '미러'는 "맨유는 제한적인 금액 선에서 선수 영입을 고려해야 한다. 바이에른 뮌헨의 에릭 막심 추포 모팅(34)과 라이프치히의 베르너 등 스트라이커들에 관심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베르너는 한때 첼시에서 뛰었던 공격수다. 토트넘이 알렸듯 베르너는 2019~20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8골을 몰아치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막상 EPL에서는 저조한 득점력으로 비판받았다. '미러'에 따르면 첼시 이적 당시 베르너의 이적료는 4700만 파운드(약 780억 원)에 달했다.
베르너는 첼시 이적 후 부진에 빠졌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유독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득점 빈도가 확 줄었다. 베르너는 총 89경기에 출전해 23골을 넣는 데 그쳤다. 우승컵과는 연이 좋았다. 베르너는 첼시의 20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2021년 8월 UEFA슈퍼컵, 2022년 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과 함께했다.
첼시와 연은 2년 만에 끝났다. 베르너는 2022년 8월 친정팀 라이프치히로 전격 복귀했다. 확실히 트로피 운은 좋다. 2023년 8월 베르너는 2022~2023 DFB포칼, 독일 슈퍼컵을 차지했다. 분데스리가 총 213경기에서 113골을 넣은 골잡이다. 독일 무대에서만큼은 파괴력 있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일단 영국 현지에서도 베르너는 손흥민의 대체자로 통하고 있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 EPL 12골을 몰아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전체 득점 공동 3위다.
다만 토트넘은 한동안 손흥민을 볼 수 없다. 손흥민은 2024 아시안컵을 위해 중동 현지로 향했다. 클린스만호에 합류해 최종 평가전까지 뛰었다. 이라크와 친선 경기에서 손흥민은 45분을 뛰며 예열을 마쳤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대체자를 빠르게 찾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영입전에서도 이겼다. 영국 '미러'는 지난 4일 베르너의 맨유 이적설을 보도한 바 있다. 라스무스 호일룬(20), 마커스 래시포드(25) 등 공격수들이 부진에 빠지자 맨유 성적도 바닥을 치고 있었다. 에릭 텐 하흐(53) 감독이 공격수 영입을 원해 베르너를 임대 영입으로 품을 심산이었다.
예상과 달리 이번에는 토트넘의 움직임이 굉장히 빨랐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의 찰리 에클리셰어도 놀란 눈치였다. 그는 매체를 통해 "토트넘 임대 이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계약 속도였다"라며 "토트넘은 일반적으로 1월 이적시장에 일이 꼬이는 경우가 잦았다. 12년 동안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10번의 계약 중 7번을 마감일에 확정 지은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만큼은 달랐다. 토트넘은 1월 첫 번째 EPL 경기부터 베르너를 기용할 수 있게 됐다. '디 애슬레틱'은 "베르너는 토트넘의 2024년 EPL 첫 경기인 맨유전부터 뛸 수 있다. 라두 드라구신(21)과 계약까지 며칠 내 마무리한다면, 맨유전에서 두 명의 선수가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맨유 이적설은 사실이었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이 베르너 계약을 빠르게 진행한 이유 중 하나로 맨유를 들었다. 매체는 "맨유는 베르너에서 관심이 있었다. 토트넘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베르너 계약 당시 낭비할 시간이 없었다"라고 했다.
토트넘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얘기가 오갔다. 베르너 영입에 진심이었다는 후문이다. 매체는 "토트넘 내부적으로는 만장일치로 거래에 동의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에서 함께했던 조타 영입도 제안했지만, 구단에서는 베르너 영입을 가장 선호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수들을 측면과 중앙에 번갈아 써보기도 했다. 주로 측면에서 뛰었던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스트라이커로 변신했다. 히샤를리송이 왼쪽 측면으로 빠졌다. 12월에는 히샤를리송의 득점력이 오르자 손흥민을 다시 왼쪽 윙어로 활용하기도 했다. 유연한 전술을 선보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베르너가 괜찮은 카드가 될 듯하다.
이밖에도 베르너 평가 기준에는 프로의식도 들어갔다. '디 애슬레틱'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계약 당시 선수의 정신력도 중요하다고 믿는다. 베르너는 동기부여가 매우 높고, 양심적이며, 팀에 집중한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인터뷰에서 연일 손흥민의 태도를 극찬한 바 있다. 베르너도 토트넘에 헌신할 선수라 판단한 듯하다.
무엇보다 베르너는 토트넘에 빠르게 적응할 자원이라 분석했다. 베르너는 이미 첼시에서 런던 생활에 적응했다. 심지어 전 소속팀과 토트넘의 경기 스타일도 비슷하다는 평가가 따랐다. 매체는 "토트넘과 궁합도 잘 맞을 것이다. 베르너는 라이프치히에서 빠른 속도를 선보이며 스카우트 및 분석 단계의 합격점을 받았다"라며 "게다가 그는 EPL에서 뛸 당시 런던에 거주했다. 적응에 큰 문제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완전이적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베르너는 토트넘 임대 이적에 합의했다. '디 애슬레틱'은 "단지 일시적인 계약일 수도 있다. 빠른 성공이 전제조건이었다"라며 "베르너 회의론자들은 그가 EPL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고 말한다. 올 시즌 라이프치히에서도 잘 뛰지 못했다는 부분을 지적했다"라며 "토트넘은 이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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