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사태 여파…주택사업자 "자금조달 환경악화 우려"
1월 자금조달지수는 5.5p 하락한 66.1
주택사업자들이 보는 1월 주택사업 경기전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전망은 나아졌지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의 여파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자금 조달 지수는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24년 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대비 3.4포인트(p) 상승한 66.7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전남이 20.4p(52.9→73.3)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경기가 12.2p(69.7→57.5)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9.5p 하락한 60.6으로 전망됐다. △서울 8p(73.9→65.9) △인천 8p(66.6→58.6) △경기 12.2p(69.7→57.5) 등 수도권 전역이 하락했다. 특히 인천과 경기는 50대선으로 전망되어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산연은 " 수도권은 지난해 8월 이후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고금리가 유지되는 가운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사업장을 중심으로 건설사 유동성 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재원 조달 여건이 불안정해진 상황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수도권은 대규모 PF 사업장이 다수 입지함에 따라 사업 경기에 대한 전망이 비수도권에 비하여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수도권은 전월 대비 6.1p(61.9→68.0) 상승했다. 특히 지방도 지역(59.1→66.3)의 상승폭이 7.2p로, 지방광역시(65.5→70.3)는 4.8p에 비하여 상승폭이 커 지방도지역에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비수도권은 전년 동월 대비 10.3p 상승(57.7→68.0)하여 작년 1월보다 주택사업 경기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도지역은 작년 6월부터 타 권역 대비 낮은 전망 지수를 장기간 유지함에 따라 올해 1월에 들어 반등 기조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광역시에서 울산이 19.5p(55.5→75.0)로 가장 크게 상승했고 세종 8p(70.5→78.5), 대구 5.9p(75.0→80.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대전은 2.2p(60→57.8), 부산은 2.6p(69.2→66.6) 하락했다. 광주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울산은 작년 한 해 동안 공동주택 실거래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여 시장이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유지했다. 올해 1월 전망에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는 작년 2월 1만4천호에 달하던 미분양주택이 작년 11월 기준 1만호까지 감소하면서 미분양문제가 일부 해소됨에 따라 해당 지역 주택사업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지역에서 상승폭이 가장 큰 지역은 전남(20.4p(52.9→73.3))으로 집계됐다. 전남은 작년 7월 이후 지난달까지 하락세를 유지하다 이번 달 상승전환했다. 나머지 지역들은 △경남 15p(60.0→75.5) △경북 9.8p(66.6→76.4) △충북 7.1p(50→57.1) △강원 5.3p(58.3→63.6) 순으로 상승했고, 제주는 9.2p(64.7→55.5) 하락했다. 충남은 전월대비 동일하게 전망됐다.
주산연은 "제주와 충남을 제외하고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이는 기저 효과에 기인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전남 지역은 두 달 연속 부정적인 전망이 강하여 기저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재수급 환경과 자금조달 환경은 악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전월대비 3.9p 하락하여 88.0으로 나타났고, 자금조달지수는 5.5p 하락하여 66.1로 기록됐다.
주산연은 "자재수급지수는 설문응답자 중 중견 건설사의 부정적 전망 비중이 증가하면서 하락했다"며 "시멘트 공급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하여 주요 건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이러한 부정적인 전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금조달지수 하락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함께 타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건설사 유동성 문제의 악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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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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