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주택시장 부정 전망… "태영건설 부실 여파"

정영희 기자 2024. 1. 11. 11: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공능력 16위의 코스피 상장사 태영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주택사업자 사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덕철 주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은 지난해 8월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고금리가 유지되는 가운데 PF 부실 사업장을 중심으로 건설업체 유동성 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재원조달 여건이 불안정해진 상황 때문"이라며 "특히 수도권은 대규모 PF 사업장이 다수 입지한 탓에 사업경기에 대한 전망이 비수도권에 비해 시장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24년 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66.7로 전월 대비 3.4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금조달지수는 5.5포인트 하락했는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서 비롯된 건설업체 유동성 문제의 악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시공능력 16위의 코스피 상장사 태영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주택사업자 사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PF 사업장이 다수 위치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시선이 늘었다. PF 유동성 위기가 확산되며 보다 어려워진 자금 조달 여건도 주택시장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4포인트 상승한 66.7을 기록했다. 전국에서는 전남이 20.4포인트(52.9→73.3)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최대 낙폭을 보인 곳은 경기로 한 달 사이 12.2포인트(69.7→57.5) 떨어졌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9.5포인트 하락한 60.6으로 전망됐다. ▲서울 -8포인트(73.9→65.9) ▲인천 -8포인트(66.6→58.6) ▲경기 -12.2포인트(69.7→57.5) 등이다. 인천과 경기는 50대선으로 전망되며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최덕철 주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은 지난해 8월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고금리가 유지되는 가운데 PF 부실 사업장을 중심으로 건설업체 유동성 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재원조달 여건이 불안정해진 상황 때문"이라며 "특히 수도권은 대규모 PF 사업장이 다수 입지한 탓에 사업경기에 대한 전망이 비수도권에 비해 시장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수도권은 전월 대비 6.1포인트(61.9→68.0), 전년 동월 대비 10.3포인트(57.7→68.0) 각각 상승했다. 지방 도지역(59.1→66.3)의 상승폭이 7.2포인트로, 지방 광역시(65.5→70.3) 4.8포인트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도지역은 지난해 6월부터 타 권역 대비 낮은 전망지수를 장기간 유지함에 따라 올해 들어 반등기조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광역시 중에선 울산의 상승폭이 19.5포인트(55.5→75.0)로 가장 컸다. ▲세종 8포인트(70.5→78.5) ▲대구 5.9포인트(75.0→80.9)가 뒤를 이었고 대전은 2.2포인트(60→57.8), 부산은 2.6포인트(69.2→66.6) 내렸다. 광주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울산은 지난 1년 동안 동안 공동주택 실거래 가격이 꾸준히 오르며 시장이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유지했다. 이달 전망에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는 지난해 2월 1만4000가구에 달하던 미분양주택이 같은 해 11월 기준 1만가구까지 감소하면서 미분양 문제가 일부 해소됐다..

도지역에서 상승폭이 가장 큰 지역은 전남으로 20.4포인트(52.9→73.3)를 기록했다. 전남은 2023년 7월 이후 지난 달까지 하락세를 유지하다 이달 상승 전환했다. ▲경남 15포인트(60.0→75.5) ▲경북 9.8포인트(66.6→76.4) ▲충북 7.1포인트(50→57.1) ▲강원 5.3포인트(58.3→63.6) 순으로 올랐다. 제주는 9.2포인트(64.7→55.5) 하락했으며 충남은 지난달과 변동이 없었다.

제주와 충남을 제외하고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기인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은 지난 두 달 연속 부정적인 전망이 강했기에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달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전월대비 3.9포인트 하락한 88.0으로, 자금조달지수는 5.5포인트 내린 66.1로 각각 집계됐다. 최 부연구위원은 "자재수급지수는 설문응답자 중 중견 건설업체의 부정적 전망 비중이 증가하면서 하락했다"며 "시멘트 공급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주요 건설 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조달지수 하락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함께 타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건설업체 유동성 문제의 악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