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서 열일하는 회장님들…LS·두산 총수도 뛴다 [CES 2024]

구자은 LS 회장 “AI는 다가오는 폭풍”
박정원 두산 회장 “AI와 비즈니스 연계”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10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LG 부스에서 ‘알파블’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 총수들이 CES 이튿날에도 직접 현장을 뛰어다니며 인공지능(AI) 사업을 모색하고 나섰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삼성전자·LG전자·HD현대·두산 전시관을 둘러봤다. 구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2030년대면 AI가 우리를 지배할 수도 있는 만큼 어떻게 준비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터미네이터’ 대사를 인용하며 AI를 다가오는 폭풍으로 비유했다. 구 회장은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는 말처럼 얼마나 큰 비바람을 오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준비하면 두렵다”고 말했다. CES를 통해서 얻은 경험으로 선제적으로 AI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CES 감상평을 묻는 질문에는 “벤처관에 한국 기업이 많은 것을 보니 우리나라의 위상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LS그룹도 CES 전시관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구 회장은 “CES 전시에 참여한다면 앞으로 5~6년 뒤가 될 것 같다”며 “LS그룹이 전시를 한다면 독일의 하노버 메세(산업박람회)가 주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그룹은 이번 CES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구 회장과 명노현 (주)LS 부회장 등 경영진이 현장을 누비며 업계 동향을 살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 다섯번째)과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왼쪽 네번째)이 10일(현지시간)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를 찾아 두산 부스에서 AI 칵테일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

이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CES 현장 곳곳을 살펴봤다. 삼성전자·LG전자뿐 아니라 벤츠·모빌아이·마그나 등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도 찾았다. 박 회장은 “AI 발전이 어디까지 왔는지, 전통 제조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보고 있다”며 “AI 기술과 비즈니스 연계를 살피고 사업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

자사 부스를 찾아 임직원 격려에 나서기도 했다. 박 회장은 “AI 기술은 정보통신(IT)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두산도 협동로봇과 건설기계 분야에서 AI를 적용한 기술·제품을 갖고 있고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다른 사업 분야에서도 AI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발전이 두산에너빌리티의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박 회장은 “AI 발전에 따라 데이터센터 설치가 늘면 자연히 전력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SMR과 같은 차세대 에너지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