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도움받은 미국인의 감사편지와 300달러…“곰탕 잡숴요”

정인선 기자 2024. 1. 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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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저희 정성이니 따뜻한 곰탕이라도 사서 잡수세요."

지난해 경남 통영의 소매물도를 찾았다가 다리를 다쳐 119의 도움을 받은 미국인 여성의 가족들이 고국으로 돌아간 뒤 감사 편지와 함께 300달러(약 39만원)을 보낸 사연이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통영소방서 소속 706소방정 대원들은 즉시 출동해 응급처치를 한 뒤 그레이스를 소방정에 태워 육지로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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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경남 통영 소매물도를 찾았다가 다리를 다쳐 119의 도움을 받은 미국인 여성의 어머니(재미교포)가 당시 출동한 소방정 대원들 앞으로 감사 편지와 함께 300달러(약 39만원)을 보냈다. 통영소방서 제공

“작지만 저희 정성이니 따뜻한 곰탕이라도 사서 잡수세요.”

지난해 경남 통영의 소매물도를 찾았다가 다리를 다쳐 119의 도움을 받은 미국인 여성의 가족들이 고국으로 돌아간 뒤 감사 편지와 함께 300달러(약 39만원)을 보낸 사연이 알려졌다.

11일 통영소방서 설명을 들어 보면, 미국 국적의 에밀리 그레이스(34)는 지난해 10월5일 재미교포 출신인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들과 함께 소매물도를 찾았다. 섬에서 트레킹을 하던 중 왼쪽 발목을 다친 그레이스는 통증을 호소하며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소매물도는 통영의 부속 섬들 가운데 가장 남쪽에 위치한 섬으로, 육지까지 가려면 배를 타고 30분가량 이동해야 한다.

신고를 받은 통영소방서 소속 706소방정 대원들은 즉시 출동해 응급처치를 한 뒤 그레이스를 소방정에 태워 육지로 이송했다. 그레이스는 통영시 도남동 소방정대 계류장에서 대기 중이던 서호구급대를 통해 병원에 도착했고, 무사히 치료를 받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지난해 10월 소매물도 여행 중 다리를 다친 미국인 여성을 육지로 이송한 통영소방서 소속 706소방정 대원들의 모습. 통영소방서 제공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정 대원들 앞으로 지난 5일 뜻밖의 우편물이 도착했다. 그레이스의 어머니인 재미교포 여성이 “딸아이가 이제 깁스를 벗고 물리치료를 받으며 살살 걷는다. 작지만 저희 정성이니 배 안(706소방정)에 있던 분들과 함께 따뜻한 곰탕이라도 사서 잡수시라”고 한글로 쓴 손편지와 함께 300달러어치 수표를 보내온 것이다.

지난해 10월 경남 통영 소매물도를 찾았다가 다리를 다쳐 119의 도움을 받은 미국인 여성의 어머니(재미교포)가 당시 출동한 소방정 대원들 앞으로 감사 편지와 함께 300달러(약 39만원)을 보냈다. 통영소방서 제공

통영소방서는 당연할 일을 했다며 이 돈을 마음만 받기로 했다. 300달러를 통영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 기부했다. 이진황 통영소방서장은 “직원 모두가 감사편지로 큰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면서, “더 큰 책임감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영소방서 직원들이 미국인 여성의 가족들이 보낸 300달러(약 39만원)을 통영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통영소방서 제공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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