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한계 돌파 나선다…투자 10조원으로 확 늘릴 것” [CES 2024]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4. 1. 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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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CES 기자간담회
B2B·신사업 M&A 2조 투자
“웹OS는 올해 조 단위 매출액
XR 사업도 올해부터 본격화
로봇 5년 내 명확한 미래로”
조주완 LG전자 CEO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조 CEO는 2024년도 경영방침으로 ‘한계 돌파’를 내세우며 신규 투자 금액을 1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가 공격적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한계 돌파’에 나선다. 올해 신규 투자에만 10조원을 쏟아붓는다. 기업간거래(B2B)와 인공지능(AI)·로봇·확장현실(XR) 등 신사업 부문에서는 M&A 성과를 내보인다.

조 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올해는 본격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투자 금액은 2배 늘리기로 했다. 연구·개발(R&D)에만 4조5000억원을 투입하며 시설투자(3조5000억원) 자본투자(2조원)에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다.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M&A와 합작법인(JV) 설립에 적극 나선다.

조 CEO는 “M&A 대상 사업 부문은 B2B나 신사업이 될 것”이라며 “LG전자가 갖고 있지 않거나 역량을 보완해야 할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를 진행 중인데 올해 안에 1~2건 정도는 시장에 얘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리플 7(연평균 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재차 밝혔다. LG전자는 △B2B 사업(성장) △비 하드웨어(수익) △신사업(기업가치 제고)을 중점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조 CEO는 올해에도 전장 질주를 이어 나가겠다는 선언을 내놨다. 차량용 니포테인먼트(IVI), e-파워트레인, 램프를 바탕으로 몸집을 불리겠다는 것이다. 조 CEO는 “신규 수주 대응을 위해 중남미·유럽 등에 생산력 확보 차원 투자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넓혀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유럽·북미 시장을 겨눴다면 아시아·중남미를 비롯한 신흥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단품 공급에서 벗어나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2030년까지 B2B사업 매출을 4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웹OS는 올해 안에 조(兆) 단위 매출액을 거두는 사업으로 키운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서 모수(母數)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조 CEO는 “TV 사업이 크지 않으면 웹OS 플랫폼도 커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전자는 중국 기업과도 협의해 웹OS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조 CEO는 신사업으로는 AI·로봇·XR를 꼽았다. 그는 “인공지능은 사람(人)과 공감(共)하는 지능이라 표현할 수 있다”며 “현실세계에서 고객 손에 잡힐 수 있는 베네핏을 제공한다는 것이 LG전자 AI만의 차별화 포인트이자 비전”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다양한 사업부문에 AI를 접목시키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모빌리티·커머셜·가상현실 등에서 AI가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조 CEO는 “AI로 고객 삶을 풍부하게 만들고 공감할 수 있는 생활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CES 전시관도 꾸렸다”고 힘줘 말했다.

로봇은 5년 내에 ‘명확한 미래’가 될 것이라 예고했다. 조 CEO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도 가전용 로봇으로 묶어볼 수 있다”며 “5년간 로봇사업 발전 방향을 주의 깊게 보고 지분 투자나 M&A 가능성도 열어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사업으로 축적했던 역량은 메타버스나 XR에 활용한다. 조 CEO는 “조직개편을 통해 XR 사업을 HE본부 산하에 신설했다”며 “기계뿐 아니라 콘텐츠나 플랫폼 역량도 갖추고 있기 떄문에 메타버스와 XR 사업은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경쟁사 제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마이크로 LED는 가격 때문에 B2C보다는 B2B 영역이라 본다”며 뼈 있는 답변을 내놨다. 박 본부장은 “LG전자는 100인치 이상은 마이크로 LED, 100인치 이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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