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운명의 날'…워크아웃 개시 여부 결정
[앵커]
태영건설의 기업재무구조개선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지금 이 시각 진행 중인 채권자협의회를 통해 결정됩니다.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강은나래 기자.
[기자]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서면 결의 방식으로 진행 중입니다.
팩스, 이메일로 워크아웃 개시에 동의하는지 채권자 600여곳의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의결권은 채권액 기준으로 부여하고, 신용공여액 기준 75% 이상의 채권단이 동의하면 워크아웃이 개시됩니다.
현재 얼마나 많은 결의서가 제출됐는지 등 진행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요.
서면 결의서를 자정까지 받는 만큼,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부는 내일(12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감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만, 현재 채권단 기류는 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로서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관련 채무 9조원 정도를 갚지 못해 워크아웃을 신청한 건 지난해 말이었습니다.
당시 내놓은 자구안에 태영그룹 오너 일가 사재 출연이나 SBS 지분 매각 등 '알맹이'급 방안은 빠져 채권단 반응이 싸늘했습니다.
하지만, 그제(9일) 필요시 그룹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총수 일가 지분과 SBS를 담보로 제공하겠다며, 사실상 '백기'를 들어 보이면서 워크아웃 논의가 급물살을 탔습니다.
태영 측은 주요 채권자 소집에 직접 나와 자구 계획을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채권단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고, 금융당국도 티와이홀딩스의 연대 채무 유예를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금융당국이 직·간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금융 지주 등의 채권액 비율은 약 33%이기 때문에, 나머지 중소 금융사 등의 동의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앵커]
오늘 결과에 따라 태영건설은 앞으로 어떤 절차를 밟게 되는 건가요?
[기자]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된다면, 태영건설에 대한 금융사의 채권 행사가 최장 4개월 동안 유예됩니다.
이 기간에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에 대한 실사를 바탕으로 채권 재조정 등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마련합니다.
오는 6월 정도에는 개선 계획을 구체적으로 확정하는데, 사업장별 채무 원리금 감면과 상환 유예 같은 채무 조정 방안도 담길 전망입니다.
만약 워크아웃이 부결된다면, 태영건설은 기업회생절차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경우 협력업체 공사대금 등 상거래채권을 포함한 모든 채권이 동결되고, 자금 지원도 이뤄지지 않아 협력업체들이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rae@yna.co.kr)
#태영 #워크아웃 #채권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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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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