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개' 김이경 "박규영 첫촬영 긴장 풀어줘...사극 도전하고파" (종합) [인터뷰]

연휘선 2024. 1. 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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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신인답지 않게 자연스럽게 1인 2역을 소화하더니 다음을 기대하게 한다. 부드럽고 낮은 음성과 정확한 딕션,  나이답지 않은 우아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오늘도 사랑스럽개'의 배우 김이경을 만나봤다.

김이경은 지난 10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서 OSEN과 만나 MBC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약칭 오사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사개'는 키스를 하면 개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여자와 그 저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치트키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남자의 '댕며드는' 예측불허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각색됐다. 이 가운데 김이경은 신기가 충만한 여고생 민지아 역을 맡아 이보겸(이현우 분)의 전생 연인 호영까지 1인 2역으로 활약했다.  

매주 수요일, 주 1회 방송이라는 도전적인 편성으로 시청자를 만난 '오사개'는 이미 지난해 4월께 일찌감치 촬영이 끝난 작품이다. 꽤 지난 작품이지만 김이경은 종영소감으로 "하는 내내 행복했다"라며 여전한 만족감과 행복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감독님과 캐릭터나 작품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면서 성취감이 컸다. 전체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역할도 1인 2역이라 다양하게 보여드렸다는 생각에 배우로서도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신인 배우에게는 흔치 않은 1인 2역의 기회. 김이경은 "무조건 차이를 두려기보다는, 캐릭터마다 가진 서사를 자연스럽게 연구하려고 했다. 현대의 고등학생 지아는 신기 있는 고등학생이라는 설정답게 대사 한 마디로 표현하기 보다는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과거의 초영이는 워낙 솔직한 인물이라 확실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건 표현하려고 얼굴 표정이나 포즈 등에서도 변화를 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이경은 "운명 같았다"라며 '오사개'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는데 "원작 웹툰을 연재 당시부터 봤다"는 이유에서였다. 또한 그는 "그러다가 오디션을 보고도 바로 다음 날에 연락을 받아서 운명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제가 우리 작품에서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 된 역할이다. 다른 캐릭터들은 주연부터 조연까지 모두 캐스팅이 확정된 상태였는데 지아와 초영이만 미정이었다고 하시더라. 나중에 오디션 때 저를 보고 감독님이 '(지아) 찾은 것 같다'고 해주셨다고 들었다. 지아와 초영이 둘 다 가능할 거란 점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운명적이라는 생각에 뿌듯하면서도 감사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배우로서나 신인으로서나 쉽지 않은 도전이긴 했다. 김이경은 "지아와 초영을 왔다갔다 해야 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갑자기 사극 톤이 필요할 때가 있었는데 더욱이 초영이 첫 씬이 감정적으로 어려운 씬이었다. 전에 찍은 씬들이 없이 갑자기 감정적 하이라이트를 찍어야 하다 보니까 앞뒤 밸런스를 잘 맞출 수 있을까 고민도 컸다"라는 것이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균형을 잡았다"라고 밝힌 그는 "결국 지아와 초영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보니까 힘들었던 만큼 제가 가져가는 게 많다는 생각에 감사함도 컸다"라고 덧붙였다. 

그런 김이경에게 극 중 상대 배우인 이보겸 역의 이현우는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김이경은 "선배님과는 긴 말이 필요 없었다. 같이 얘기하며 연구를 많이 했다기 보다는 선배님 얼굴만 봐도 산신으로 이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시더라. 저보다 더 현장에서 집중하시면서 한 씬 마다 최선을 다하시고 감독님과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많은 걸 배웠다. 나중엔 선배님 눈만 봐도 슬픈 이야기이다 보니 그냥 눈물이 났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감사했다. 제 파트너가 돼주셔서 감사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박규영에 대해 "첫 촬영 때 처음 뵙는 터라 어색하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했는데 그 때 선배님이랑 마주쳤는데 먼저 다가와 주시면서 '검색도 해보고 누군지 궁금했다'고 해주시면서 편하게 해주시더라. 알게 모르게 챙겨주시면서 연기적으로 편하게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제가 얼어있거나 불편해하거나 어색해하는 부분들을 풀어주시면서 연기할 때도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이경은 첫 지상파 주연작인 '오늘도 사랑스럽개'를 통해 가족들의 인정도 받았다. 부모의 반응에 대해 "우리 딸 잘한다 해주시더라"라며 웃은 그는 "아빠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시는 분이시고 엄마는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말해주시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는 엄마도 보시면서 '잘하는구나'라고 해주셔서 뿌듯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중학교 시절 엄마를 따라 뮤지컬을 관람하며 배우의 꿈을 키운 김이경이기에 가족들의 인정이 더욱 뜻깊었다.

그런 김이경이 이번 작품을 통해 가족을 비롯한 주위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반응은 "사극 한 번 해보자"는 내용이라고. 실제 김이경은 안정적인 발성과 정확한 발음, 우아한 분위기와 음성 등으로 '오사개' 시청자들에게도 호평받았다. 지아는 물론 초영 역의 소화력이 뛰어나 차기작으로 사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배우로 꼽혔다. 

이에 김이경 본인도 "다들 '사극'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안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디션에서 어떻게든 꼭 따내고 싶다"라며 웃었고 "차기작은 계속해서 찾고 있다. 찾아가는 시간도 재미있게 생각하고 기다리면서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이경은 '오사개'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체력"을 꼽으며 "지방 촬영도 많고 숙박도 하면서 지치는 경우가 있었다. 체력관리가 절실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평소 꾸준히 해온 일기로 마인드 컨트롤을, 필라테스와 헬스 PT 등의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하며 차기작을 만날 기회를 잡기 위해 스스로를 다잡고 있었다. 

끝으로 그는 "'오사개'는 제게 있어 정말 좋은 인연을 만나게 해준 작품이다. 연기적으로도 김이경이라는 배우가 다양하게 연기를 하고, 무궁무진하게 다른 역할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라는 걸 저로서는 알려드린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이 이 작품을 하면서 남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빅스마일엔터테인먼트,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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