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도 그만큼 받았는데" 김하성은 1976억 가치, 트레이드는 서울시리즈 이후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겨울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현재 가치가 1억5000만달러(약 1976억원)에 이른다는 평가가 나왔다.
디 애슬레틱은 데니스 린 기자는 11일(이하 한국시각) '파드리스 메일백 파트1: 김하성의 트레이드 상황, 잠재적 연장계약 비용'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샌디에이고가 시즌 개막 이전에 예상치 못한 성과를 거두고자 할 경우, 2024년을 포함해 7년 1억3000만~1억5000만달러를 보장해 준다면 김하성과의 연장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지에서 김하성의 예상 몸값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프시즌 FA들의 랭킹과 예상 계약 규모를 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제시하는 린 기자는 야구 통계 전문가다.
린 기자가 김하성의 가치를 이같이 평가한 것은 최근 시장 상황에 기인한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값 인플레이션이 심화됐다는 점에서 김하성도 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린 기자는 '2년 전 FA 시장에서 트레버 스토리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이후 일반화된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김하성에게 연평균 2000만달러는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토리는 2022년 3월 보스턴과 6년 1억4000만달러에 FA 계약을 했다. 당시 타자친화적인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 쿠어스필드에서 올린 성적을 놓고 과대 평가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게다가 2022년 12월 FA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이 시카고 컵스와 7년 1억770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공수 능력을 고루 갖춘 내야수에 대한 절대적 평가 기준이 올라간 상황이다. 스토리와 스완슨은 각각 29세와 28세에 FA 계약을 했다. 김하성은 올해가 28세 시즌이다.
린 기자는 '스완슨은 생애 첫 골드글러브 시즌 직후 컵스와 계약했고, 스토리도 29세에 보스턴과 6년 계약을 했다'며 '두 내야수는 김하성보다 이룬 것이 많고, 공격에서 최상급 실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김하성과 그의 에이전트는 이 둘을 모델로 삼을 것이다. 김하성은 유격수와 2루수 골드글러브 후보이고, 지난 2년 동안 fWAR 8.1을 올렸으며 올해 말 29세가 된다'고 전했다.
그런데 린 기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정후를 김하성의 가치를 측졍할 수 있는 또 다른 근거로 들어 눈길을 끈다.
포스팅 절차를 밟고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을 벌이던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15일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정후가 예상 밖의 파격적인 조건에 계약을 완료하자, 현지 언론들은 "그만큼 기대치가 높다는 것이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린 기자는 '김하성과 친한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계약을 했는데, 이적료로 1882만5000달러도 내놓아야 했다'면서 '이정후는 김하성보다 3살이 어리지만, 중견수로서 메이저리그에서 뛴 적이 없다. 게다가 수비와 베이스러닝에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일종의 인플레이션 계약이라는 소리다.
하지만 김하성이 올시즌에도 내야수로 최정상급 수비를 이어가고 작년처럼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 실력을 보여준다면 연평균 2000만달러가 결코 아깝지 않은 선수다.
린 기자는 '김하성의 주가는 올해 공격에서 부진하다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그의 내야수로의 폭넓은 활용 가치와 다른 분야의 공헌도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김하성은 올시즌 마치면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 내년 700만달러의 상호 옵션이 걸려 있지만, 이를 포기할 공산이 크다. 올해 말 FA 시장에서 유격수는 윌리 아다메스와 김하성 뿐이다. 김하성의 가치가 더욱 치솟을 수 있다는 뜻이다. 1억5000만달러가 협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한편, 린 기자는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최근 수 주 동안 김하성 트레이드를 논의해 온 파드리스가 요구하는 대가는 높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을 넘는 수준의 대가라고 했다'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개막전 이전에 트레이드할 수 있겠지만, (김하성을 한국 팬들에게 보여줘야 하니)그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 스프링트레이닝 막판에는 부상자가 나오는 팀들도 있으니 수요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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