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너, 토트넘에 좋은 영입. 첼시 시절엔 기준이 너무 높았어" 부정적인 전망 속 '긍정' 전망

한유철 기자 2024. 1. 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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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훗스퍼
사진=토트넘 훗스퍼

[포포투=한유철]


제이미 오하라는 티모 베르너를 높게 평가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 토트넘 훗스퍼는 여러 포지션의 보강을 목표로 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 벤 데이비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센터백 보강을 최우선 타깃으로 삼았고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공격수도 물색했다.


센터백보다 먼저, 공격 보강이 이뤄졌다. 주인공은 라이프치히의 베르너. 그는 독일 출신의 다재다능한 공격수다. 180cm의 탄탄한 피지컬을 보유하고 있으며 왕성한 활동량과 전술 이해도, 동료와의 연계 능력, 빠른 스피드, 성실한 움직임 등이 돋보인다. 센터 포워드가 주 포지션이지만 측면에서도 활약할 수 있으며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다. 2013-14시즌 슈투트가르트 소속으로 성인 무대에 데뷔한 그는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리그 30경기에서 4골 5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좋은 활약을 했다. 그렇게 슈투트가르트에서 세 시즌 동안 103경기 14골 11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2016-17시즌에 앞서 라이프치히로 향했고 여기서 포텐을 터뜨렸다.


라이프치히 시절,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수였다. 이적 첫해였던 2016-17시즌 리그에서만 21골을 기록하며 득점 랭킹 상위권에 올랐고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2019-20시즌엔 리그에서만 28골을 넣으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골)에 이어 득점 랭킹 2위에 자리했다. 라이프치히에서만 통산 159경기 95골 40어시스트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긴 그는 2020-21시즌 PL에 진출했다.


행선지는 첼시. 당시 공격 보강을 추진하던 첼시는 5300만 유로(약 746억 원)라는 거금을 투자해 그를 데려왔다. 하지만 첼시에서의 임팩트는 강하지 않았다. 이적 첫해 컵 대회 포함 52경기에 나서는 등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았지만 12골 15어시스트. 어딘가 부족한 성적표를 받았다. 2021-22시즌엔 로멜루 루카쿠의 합류로 입지가 더욱 줄어들었고 컵 대회 포함 37경기 11골 6어시스트에 그쳤다.


결국 이적 2년 만에 독일 리턴을 결정했다. '친정팀' 라이프치히가 다시 손을 건넸고 베르너는 독일로 돌아왔다. 익숙한 곳이었지만, 환경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베르너를 향한 대우도 마찬가지였다. 더 이상 그는 팀의 '핵심'이 아니었다. 2022-23시즌 컵 대회 포함 40경기에 나와 16골 6어시스트를 올리며 준수한 복귀 시즌을 보낸 그는 이번 시즌 완전히 전력 외 자원으로 전락했다. 벤자민 세슈코에게 완전히 밀리며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결국 지난 11월부터 이적설에 연관됐다. 실패를 경험한 PL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영국 매체 '90min'의 그레이엄 베일리는 "라이프치힌느 베르너를 떠나보낼 준비가 돼 있으며 PL 복귀의 길이 열려 있다. 풀럼과 크리스탈 팰리스가 그의 임대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역시 후반기 일정을 위해 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마저 관심을 표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레알은 부상을 당한 비니시우스의 대체자를 임대 영입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라이프치히의 베르너가 잠재적인 후보로 여겨지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잠재적인 후보였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를 통해 "베르너는 맨유의 영입 리스트에 있다. 맨유는 이미 그에 대해 라이프치히에 문의를 했다. 아직 공식적인 제안은 나오지 않았다. 베르너는 현재 자신의 상황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미래가 불투명해진 상황. 그럼에도 라이프치히는 베르너의 '잔류'를 최우선으로 삼았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베르너는 구단 수뇌부들과 대화를 나눴다. 라이프치히의 입장은 확고하다. 그들은 베르너가 팀 내에서 경력을 이어갈 수 있게 모든 것을 하길 원한다. 하지만 베르너가 떠나길 원한다면, 막진 않을 것이다. 몇몇 잉글랜드 팀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베르너는 겨울 이적시장 땐 이적을 원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이적에 힘이 실렸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생각한 베르너는 이적이 보다 나은 선택지라고 판단했다.


이에 토트넘이 접근했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독점 뉴스다. 베르너가 6개월 임대 형식으로 토트넘 합류에 임박했다. 라이프치히와 토트넘은 최종 협상 단계에 돌입했다. 그는 곧 라이프치히 캠프를 떠날 것이다"라고 전했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사진=토트넘 훗스퍼

이후 상황은 빠르게 진전을 보였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7일 “토트넘이 라이프치히의 공격수 베르너를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영입하는 데 합의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베르너의 급여를 전액 부담하며 완전 이적 조항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완전 이적 금액은 1550만 파운드(약 260억 원)로 알려졌다.


상황은 순탄하게 진행됐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베르너는 오늘 토트넘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런던으로 향할 것이다. 임대 계약에는 주급 보조 조항이 포함돼 있다. 베르너는 오늘밤 토트넘에 도착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시간도 나왔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필립 하인즈는 9일 오전 1시 "베르너는 영국 시간으로 오후 7시에 런던에 도착할 것이다. 내일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이제 그는 토트넘 선수가 된다"라고 밝혔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이후 로마노가 자세한 정보를 전달했다. 그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베르너의 완전 이적 금액은 1700만 유로(약 245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의무는 아니다. 토트넘의 결정에 달려 있다. 그들은 6월까지 그의 미래를 고려할 것이다"라고 알렸다.


고점이 확실한 선수인 만큼, 토트넘은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물론 우려할 부분도 있다. 전성기 때에 비하면 최근 컨디션은 저조하다. 이번 시즌엔 벤자민 세슈코에게 밀려 벤치를 전전했다. 또한 첼시에서 프리미어리그(PL)를 경험한 바 있는데, 당시에도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수네스 역시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베르너는 골을 넣기 위해서 5번의 기회가 필요하다. 골을 넣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시즌 라이프치히에서 8경기 동안 2골 만을 넣고 있다. 그가 매우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베르너는 매 경기 3~4번의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속도도 빠르고 적합한 위치를 잘 찾아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사진=토트넘 훗스퍼

이어 "베르너는 1년에 30골을 넣을 수도, 5~6골에 그칠 수도 있는 선수다. 그는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작성할수 있다. 그렇기에 토트넘이 그를 영입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팬들 사이에서도 우려스러운 반응이 존재했다.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베르너의 영입에 관해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는데, 긍정적인 입장보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오피셜이 나왔다. 토트넘은 1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라이프치히에서 베르너를 임대 영입하게 됐다. 이 사실을 알리게 돼 매우 기쁘다. 시즌 종료까지 구단과 함게하며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돼 있다. 등번호는 16번을 착용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이윽고 베르너가 이적 소감을 드러냈다. 그는 "토트넘에 합류하게 돼 정말 기쁘다. 토트넘과는 여러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이제 클럽의 일원이 돼 정말 기쁘다. 감독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 전술과 스타일, 플레이 방식, 클럽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 등을 알려줬다. 내게 완벽한 곳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기대보다는 우려 속에 토트넘에 합류한 베르너. 하지만 긍정적인 전망을 한 사람도 있다. 주인공은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한 오하라. 그는 베르너가 토트넘에 좋은 영입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베르너는 첼시가 잘나가던 시절에 그곳에 있었다. 그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베르너가 첼시에 있을 땐, 그를 향한 기준이 너무 높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은 그를 디디에 드로그바와 비교했기 때문에 실망한 것이다. 지금 스쿼드를 기준으로 하면, 베르너는 충분히 베스트 라인업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윽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나는 베르너를 좋게 평가한다. 그가 기회를 많이 놓쳤다는 것을 안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토트넘의 보강 포지션을 고려한다면, 정말 좋은 영입이다. 그는 빠르고 고점이 확실하며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정말 기쁘다"라고 밝혔다.


일부 첼시 팬들 사이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내는 반응이 나왔다.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한 팬은 "베르너가 자신의 커리어를 정상화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화를 내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 아프다"라고 반응했다. 또 다른 팬은 "오 티모, 무슨 짓을 한 거야?"라며 토트넘 이적에 의아함을 표하기도 했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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