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 중심’ 美서 비트코인 현물 승인... 간접투자 길 열려
유소연 기자 2024. 1. 11. 10:19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각)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했다. 전날 SEC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 계정이 해킹돼 승인됐다는 가짜 뉴스가 퍼지는 소동이 일어난 지 하루 만에 공식 결정이 난 것이다.
ETF는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 원자재 등을 ETF 형태로 거래한 지도 오래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온라인 지갑에 보관했다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하면 비트코인이 포함된 펀드의 주식을 갖게 되는 셈이다.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상장된 ETF를 통해 비트코인을 간접투자하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지난 2021년 2월 캐나다에서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되기는 했다. 하지만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되면서 신규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ETF 상장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1년새 160% 넘게 올랐다.
이번에 상장을 신청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오는 11일부터 거래할 수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은) 주류 금융 기관이 디지털 화폐를 거래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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