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조주완 LG전자 CEO “올해 투자 2배 늘리고 ‘가속 페달’ 밟겠다”

라스베이거스=최지희 기자 2024. 1. 11. 10: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 CEO는 이날 라스베이거스의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디지털화 등 변곡점 역시 명확해지고 있어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고 있다고 본다"며 가전업체가 아닌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화겠다는 목표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투자는 주로 전장,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기업간 거래) 사업이나 웹OS 플랫폼 사업과 같이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집중한다고 조 CEO는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10조원 투입해 미래 경쟁력 강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 강조
”올해 M&A와 파트너십으로 신사업 적극 모색”
“AI를 위한 AI 아닌, 실제 삶에 도움되게 할 것”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장과 공급망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 CEO는 이날 라스베이거스의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디지털화 등 변곡점 역시 명확해지고 있어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고 있다고 본다”며 가전업체가 아닌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화겠다는 목표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경영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제시하고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 투자 전년比 2배 넘게 늘려... 연간 10조원 투입 계획

조 CEO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투자를 지난해보다 두배 넘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사업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기반해 투자를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LG전자가 올해 투입하는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은 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투자는 주로 전장,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기업간 거래) 사업이나 웹OS 플랫폼 사업과 같이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집중한다고 조 CEO는 전했다. 또 전기차 충전, 로봇 등 유망 영역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특히 올해부터는 M&A와 파트너십도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조 CEO는 “기존 사업은 ‘풀 포텐셜’(최대 능력치)을 발휘해 키워가는 동시에 중국이 공격적으로 들어오는 사업 분야나 플랫폼 사업을 챙겨갈 것”이라며 “전기자동차나 디지털헬스 등의 신사업은 크게 보면 M&A, 작게 보면 역량있는 기업과의 파트너십 등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성장 동력으로 B2B·전장사업 강조

조 CEO는 한계 돌파를 위해 ‘트리플 7(복합 연간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성장 동력으로는 B2B와 전장사업을 강조했다. 최근 5년간 LG전자의 연평균성장률은 8% 수준인 데 비해 B2B 사업 연평균성장률은 두 자릿수를 넘었다. 조 CEO는 “B2B를 고부가 사업으로 확장해 오는 2030년 매출액 규모를 현재의 2배 수준인 4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장 사업은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사업 10년 만에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해 LG전자 주력 사업으로 부상했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은 “지난해 수출 잔고는 계약이 지연돼 90조원 중반대로 보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것은 맞지만, 전기차의 큰 흐름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봐 2030년 매출 20조원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숙사업이라고 평가받던 제품 중심의 가전, TV 사업은 콘텐츠와 서비스, 구동 등 하드웨어 이외의 영역을 결합해 사업모델을 혁신하겠다고 조 CEO는 말했다. 그는 “웹OS 플랫폼 사업이나 구독 사업 등 하드웨어 이외의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새 두배 이상으로 늘었다”며 “플랫폼 사업은 기존 TV 사업 모수가 커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이므로 모수를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또 “웹OS 플랫폼 사업은 올해 조 단위 매출을 목표로 육성할 것”이라며 “LG전자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 사업도 스마트홈 솔루션 사업을 이어간다”고 했다.

◇ “미래 준비는 AI 등 8대 기반 기술로”

조 CEO는 잠재력이 높고 사업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유망 영역에서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노바)를 꼽았다. LG노바는 올해 말까지 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1억달러 이상 규모로 키운다.

이 밖에 유망 분야로 조 CEO는 혼합현실(MR) 기기 사업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말 HE사업본부 내 XR 사업담당을 신설했으며, AR(증강현실)등에서도 다양한 파트너와 전략적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래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온칩(SoC), AI, 로보틱스, 차세대 컴퓨팅, 클라우드·데이터 등의 8대 기반기술을 중심으로 선행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AI 전략과 관련해 “인공지능(AI)을 위한 AI가 아닌, 실제 삶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게 화두”라며 “삶의 모든 영역에서 AI가 손에 잡히는 혜택을 줄 수 있도록, 공감할 수 있는 AI를 생활 곳곳에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