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형 “뇌암으로 돌아가신 父, 서울대 출신으로 도배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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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양세형이 10년 전 뇌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양세형은 "내가 서른살 때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어깨가 아프다고 했는데, 병원 진단을 받으니 뇌암이었다"고 아버지의 병에 대해 입을 열었다.
양세형은 "아버지 출신 학교를 스무살 넘어서 처음 들었다. 한 번도 말씀을 안 했다. 집안의 기대를 많이 받고 살았는데, 도배일을 하는 현실이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늘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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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양세형이 10년 전 뇌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지난달 4일 시집을 낸 양세형은 10일 방송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시집에 아버지 관련 시들이 꽤 있는데 우연히 발간일이 돌아가신 아버지 생신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기억에 남는 아버지와의 추억에 대해 그는 “원래 크리스마스 선물도 잘 안 해주셨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날 자려고 준비하는데 집 전화로 아버지의 전화가 왔다. ‘뭐 받고 싶냐’고 해서 저랑 동생이 장갑을 말했다. 그 어릴 때도 장갑을 안 사주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침에 일어나니 검은 봉투에 빨강, 파랑 장갑이 있어서 끼고 밖에 나갔는데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장갑 끼고 맨발로 동생과 신나게 눈싸움하던 기억이 난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아버지는 오래 곁에 있어 주시지 않았다. 양세형은 “내가 서른살 때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어깨가 아프다고 했는데, 병원 진단을 받으니 뇌암이었다”고 아버지의 병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뇌암은 무조건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짧게는 6개월, 길면 1년2개월”이라며 “장남이라는 무게감이 있어서 아버지랑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했다. 둘이 계속 TV 보다가 슬쩍 말했다. ‘아빠 걸린 병이 오래 살 수 있는 병은 아니라네’라고 하니 아빠가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마음이 그랬다. 판정 받은 지 6개월 좀 지나서 돌아가셨다”고 털어놨다.
아픈 아버지를 웃겨드리기 위해 양세형은 개그맨으로서의 소질을 발휘했다. 그는 “아빠가 아픈 동안 개그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엄마 뒷담화 개그를 짰는데, 아버지가 많이 웃었다”며 “엄마만 희생양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유언은 따로 없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며칠 뒤 꿈속에서 ‘보람있게 살아라’라고 생생하게 말씀하셨다. 늘 화이트보드에 그 말을 적어두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고 했다.
아버지가 서울대 잠사학과 출신으로 가수 김창완과 동기라는 것도 밝혔다. 양세형은 “아버지 출신 학교를 스무살 넘어서 처음 들었다. 한 번도 말씀을 안 했다. 집안의 기대를 많이 받고 살았는데, 도배일을 하는 현실이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늘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항상 당구장을 차리고 싶어 했다. 당장은 상가를 사야만 할 수 있어서 상가를 사서 당구장을 할 수 있게 인테리어를 해줬다. 운영하면서 정말 행복해했다”고 설명했다. “예전에 어머니께 상가를 선물로 줬다. 월세 받고 생활해도 되는데 아직도 도배일을 계속 한다”고 덧붙였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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