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도 허훈도 없다···SK와 KT의 후반기 출발, 6강 자리싸움 가른다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전반기 종료와 함께, 2·3위 팀이 나란히 악재를 맞았다. 서울 SK 김선형(36)과 수원 KT 허훈(29)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게 됐다.
김선형은 지난 9일 창원 LG전에 출전했다가 2쿼터 후반 돌파를 시도하던 중 상대 선수와 충돌, 오른쪽 발목을 다쳐 교체됐다. 이미 지난 3일 부산 KCC전 이후 발목 통증으로 2경기 연속 쉬었던 김선형은 이후 다시 경기에 나간 이날 직접적인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외측 인대가 파열됐다고 진단받았다. 회복에는 4~8주가 걸릴 전망이다. 최소 한 달을 뛸 수 없게 됐다.
SK는 김선형이 다친 9일 LG전까지 12연승을 달렸다. 일단 김선형이 빠진 채에서도 워니와 안영준, 오세근의 활약과 오재현을 비롯한 식스맨들을 앞세워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후반기 순위 싸움 한복판으로 갈수록 김선형의 비중은 늘어야 한다. 전희철 감독은 전반기에 조절했던 베테랑 김선형과 오세근의 출전시간을 후반기에는 늘려가면서 순위 레이스에서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을 했다. 김선형은 지금부터 한 달 뒤 복귀할 수 있다고 해도 5라운드에나 돌아올 수 있다.
KT는 다시 허훈 없이 경기해야 한다. 허훈은 지난 8일 원주 DB전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쳤고 정밀검진 결과 근막이 파열됐다고 진단받았다. 회복에만 3주, 최소 한 달은 뛸 수 없다고 진단받았다.
허훈은 군 복무를 마치고 11월18일부터 합류해 KT에 기운을 불어넣었다. 이후 12월12일 삼성전에서는 상대 팔꿈치에 맞아 코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으나 예상보다 빠른 12월30일 복귀했다.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하는 투혼을 벌였고 KT는 그날부터 3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허훈이 복귀 5경기 만에 다시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다.
10일까지 SK는 선두 DB를 2.5경기 차로 쫓고 있다. 개막 이후 꾸준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DB를 무서운 기세로 위협하려 하고 있다. 연승 바람을 타고 후반기의 출발과 함께 선두 추격에 속도를 내기 시작해야 할 때지만 사령관 김선형 없이 경기하게 됐다. KT는 3위로 선두와는 5.5경기 차지만 4위 LG에 0.5경기 차, 5위 KCC에 2.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상위권 사수의 시기에 주득점원인 에이스 허훈이 다시 빠졌다. 김선형과 허훈 모두 14일 열리는 올스타전에는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현재 6위까지와 그 이하 팀들 사이에 간격이 어느 정도 벌어져 올시즌은 6강보다 그 안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한 형국이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뒤 17일 시작될 후반기에서 이제 2위 SK와 3위 KT의 출발이 특히 중요해 보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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