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CEO "한계 돌파 위해 투자 2배 늘린다"
스타트업 육성 펀드 1억 달러 규모로 키워…MR 기기 사업화 착수
LG전자 조주완 CEO는 올해 경영방침의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제시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릴 계획을 발표했다.
조 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가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방향타 설정을 완료한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 '엑셀러레이터(가속 페달)'을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 대해 시장 및 공급망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탈탄소화 △서비스화 △디지털화 등 변곡점이 명확해지면서 기회와 위기가 공존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도 반드시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을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과정을 증명하는 조직으로 변화를 통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규 투자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올해 신규투자와 R&D(연구개발) 비용을 더한 미래 경쟁력 강화 투입액은 1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부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한 전략 외에도 M&A(인수합병), 파트너십 등 외부 성장의 기회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대상은 AI(인공지능)와 MR(혼합현실) 등 고객가치 혁신 관점의 게임체인저 영역은 물론, 기존 사업의 고도화 관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영역이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신설한 해외영업본부도 한계 돌파를 위한 것이다. 해외영업본부는 LG전자 전체 매출의 2/3를 책임진다. 지역과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며 해외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해외 사업역량을 강화 및 상향 평준화해 이기는 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조 CEO는 구체적인 목표로 '7·7·7(트리플 7)'을 공개했다. △성장을 주도하는 B2B △고수익 사업을 구축하는 Non-HW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신사업 등을 추진해 CAGR(연평균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A 멀티플) 7배 달성을 목표로 한다.
최근 5년간 B2B 사업의 CAGR가 두 자릿수를 넘고 매출 연평균 성장률 8%대를 기록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사업 10년 만에 연간 매출액 10조 원을 달성하며 LG전자 주력 사업으로 떠올랐다. LG전자는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전장 사업 3대 축을 기반으로 2030년 매출 규모를 현재의 2배인 40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장이 성숙한 것으로 평가받는 가전과 TV 사업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등 Non-HW(하드웨어 탈피) 영역을 결합하는 사업모델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전 세계 수억대의 제품을 플랫폼으로 삼아 webOS 생태계를 확장해 올해 조 단위 매출액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LG전자의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 사업도 구독의 영역을 결합한 스마트홈 솔루션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 구독 사업에서 대형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기준 30% 이상이고, 국내 가전 매출에서 구독 사업의 비중은 15%를 넘었다.
webOS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이나 구독 사업 등 Non-HW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잠재력이 높고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는 유망 영역에서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 재무 관점에서 단기적 투자 대신 포트폴리오 확보 차원의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LG 노바(북미이노베이션센터)는 올해 말까지 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1억 달러 이상 규모로 키운다.
가상현실 영역에서 혼합현실(MR) 기기 사업화 준비도 추진한다. 지난해 말 HE사업본부 내 XR 사업담당을 신설했고 증강현실(AR) 등에서 다양한 파트너와 전략적 협업을 이어간다. 이밖에 소프트웨어, SoC(시스템온칩), AI, 로보틱스, 표준, 차세대 컴퓨팅, 클라우드 데이터 등 8개 기반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경쟁력 강화 및 원천기술 발굴을 위한 선행 연구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DX(디지털 전환)를 모든 조직과 구성원을 대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대규모 IT 투자를 단행한다. 전사 업무프로세스 및 시스템을 통합·연계하는 전사자원관리(ERP)의 차세대 'N-ERP'를 구축하고 있다. 고객 접점에서 얻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고객 데이터 플랫폼 'IC 360'은 올해부터 글로벌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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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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