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말고 우리도 있다…美 대선 출사표 던진 다크호스들
제3지대 후보 등장할 경우 바이든에 위협…3파전 시 케네디 지지율 22%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오는 15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77) 전 미국 대통령 간 '리턴 매치'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이들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초 공화당에서 2024년 대선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10명을 넘었으나 현재는 5명으로 추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니키 헤일리(51)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론 디샌티스(45) 플로리다주지사, 사업가인 비벡 라마스(38), 에이사 허친슨(73) 전 아칸소 주지사 등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상태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중 지지율 61%를 확보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강력한 이민 정책, 오바마케어 폐지,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 부과 등 집권 1기보다 더욱 강력한 보호주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헤일리 전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젊다는 점과 인도 이민자의 딸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공화당 내에서도 성별과 인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보수주의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지지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전국적 지지율에서는 12%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한참 못 미치지만, 두 번째 경선 지역인 뉴햄프셔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했다. CNN이 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32%로, 트럼프 전 대통령(39%)과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혔다.
'공화 잠룡'으로 평가받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지지율 반등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1%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헤일리 전 대사에게마저 뒤처졌다.
플로리다주지사로 지난 4년 동안 일관되게 추진해 온 '우편향' 정책은 그를 극우 보수주의자들의 스타로 만들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해선 안 된다는 이유로 공립학교 대면 수업 개시, 백신접종 증명서 폐지, 마스크 의무화 금지 등 선도적으로 방역 조치를 철폐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인도계 미국인으로 바이오기업 창업자인 라마스와미 후보는 전통적인 정치 행보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이후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하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7%의 지지율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라마스와미 후보가 TV광고 지출을 중단한 것을 근거로, 경선 중도 사퇴 가능성이 거론된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크리스 크리스티(61) 전 뉴저지 주지사와 허친슨 전 주지사는 유의미한 지지율 확보에 실패한 모양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불과 2%, 허친슨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0%로 나타났다. 이에 크리스 전 주지사는 10일 뉴햄프셔주 윈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경선 중도 하차 의사를 밝혔다.
경선 불판이 달궈진 공화당과는 달리 민주당은 잠잠하다.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세계적인 자기개발서 작가인 마리안 윌리엄슨(71), 딘 필립스(55) 하원의원 등이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윌리엄슨은 4년 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25명의 경선 후보자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열두 달 동안 이어진 여론조사에서 평균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2020년 1월 중도 하차했다.
필립스 의원은 미니애폴리스 출신의 온건파 3선 의원으로, 지난해 10월 "바이든 대통령이 재임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며 경선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7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 중인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을 뺏기에는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공화 양당을 제외하고 출마를 선언한 이들로는 무소속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69) 변호사와 흑인 사회운동가인 코넬 웨스트(70) 유니언 신학대 교수, 녹색당 소속 정치인 질 스타인(73)이 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로 잘 알려진 케네디는 지난 4월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가, 저조한 지지율에 10월 무소속 출마로 전략을 바꿨다. 이후 바이든-트럼프-케네디 3파전에서는 22%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웨스트 교수는 녹색당 소속이었지만, 지난해 10월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 스타인 후보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표를 분산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케네디는 8%, 웨스트 교수는 3%, 스타인 후보는 2%의 지지율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민주·공화가 아닌 제3지대에서 출마를 선언한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질 경우, 그 표는 지난 2016년처럼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의 표를 분산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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