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말고 우리도 있다…美 대선 출사표 던진 다크호스들

김예슬 기자 2024. 1. 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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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美대선] 공화당서 트럼프 맹추격 중인 헤일리…민주당 후보 중량감은 '글쎄'
제3지대 후보 등장할 경우 바이든에 위협…3파전 시 케네디 지지율 2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10월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열린 대선 최종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이다. 2020.10.22.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오는 15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77) 전 미국 대통령 간 '리턴 매치'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이들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초 공화당에서 2024년 대선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10명을 넘었으나 현재는 5명으로 추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니키 헤일리(51)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론 디샌티스(45) 플로리다주지사, 사업가인 비벡 라마스(38), 에이사 허친슨(73) 전 아칸소 주지사 등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상태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중 지지율 61%를 확보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강력한 이민 정책, 오바마케어 폐지,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 부과 등 집권 1기보다 더욱 강력한 보호주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헤일리 전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젊다는 점과 인도 이민자의 딸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공화당 내에서도 성별과 인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보수주의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지지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전국적 지지율에서는 12%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한참 못 미치지만, 두 번째 경선 지역인 뉴햄프셔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했다. CNN이 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32%로, 트럼프 전 대통령(39%)과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혔다.

'공화 잠룡'으로 평가받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지지율 반등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1%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헤일리 전 대사에게마저 뒤처졌다.

플로리다주지사로 지난 4년 동안 일관되게 추진해 온 '우편향' 정책은 그를 극우 보수주의자들의 스타로 만들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해선 안 된다는 이유로 공립학교 대면 수업 개시, 백신접종 증명서 폐지, 마스크 의무화 금지 등 선도적으로 방역 조치를 철폐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왼쪽부터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비벡 라마스와미 기업가, 팀 스콧 상원의원이 지난해 11월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드리엔 아르슈트 공연예술센터에서 NBC 방송이 주최한 2024 제3차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공화당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에 불참했다. 2023.11.8.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인도계 미국인으로 바이오기업 창업자인 라마스와미 후보는 전통적인 정치 행보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이후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하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7%의 지지율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라마스와미 후보가 TV광고 지출을 중단한 것을 근거로, 경선 중도 사퇴 가능성이 거론된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크리스 크리스티(61) 전 뉴저지 주지사와 허친슨 전 주지사는 유의미한 지지율 확보에 실패한 모양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불과 2%, 허친슨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0%로 나타났다. 이에 크리스 전 주지사는 10일 뉴햄프셔주 윈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경선 중도 하차 의사를 밝혔다.

2019년 9월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마리안 윌리엄슨이 미국 워싱턴 조지타운대에서 열린 '기후포럼 2020'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19.09.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경선 불판이 달궈진 공화당과는 달리 민주당은 잠잠하다.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세계적인 자기개발서 작가인 마리안 윌리엄슨(71), 딘 필립스(55) 하원의원 등이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윌리엄슨은 4년 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25명의 경선 후보자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열두 달 동안 이어진 여론조사에서 평균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2020년 1월 중도 하차했다.

필립스 의원은 미니애폴리스 출신의 온건파 3선 의원으로, 지난해 10월 "바이든 대통령이 재임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며 경선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7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 중인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을 뺏기에는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州) 피닉스에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무소속 대선 후보가 유세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2.20/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민주·공화 양당을 제외하고 출마를 선언한 이들로는 무소속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69) 변호사와 흑인 사회운동가인 코넬 웨스트(70) 유니언 신학대 교수, 녹색당 소속 정치인 질 스타인(73)이 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로 잘 알려진 케네디는 지난 4월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가, 저조한 지지율에 10월 무소속 출마로 전략을 바꿨다. 이후 바이든-트럼프-케네디 3파전에서는 22%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웨스트 교수는 녹색당 소속이었지만, 지난해 10월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 스타인 후보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표를 분산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케네디는 8%, 웨스트 교수는 3%, 스타인 후보는 2%의 지지율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민주·공화가 아닌 제3지대에서 출마를 선언한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질 경우, 그 표는 지난 2016년처럼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의 표를 분산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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