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간 이상민 “김건희 특검, 총선 끝나고 해야”
더불어민주당에서 적을 옮긴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11일 “총선 직후에 특검을 하는 것으로 여야가 합의하면 참 좋겠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가족을 상대하는 특별감찰관도 국민의힘이 앞장서 설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특검을 총선 이후에 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도 전혀 없고 안 된다고 하는 것이고, 국민의힘도 일단은 특검 자체를 거부하는 입장이니까 저 같은 타협안 제시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양당이 각자 이유로 김건희 여사 상대 특검법을 추진·반대하며 맞서는 가운데 총선 이후 특검이라는 ‘제3의 길’은 잘 논의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총선을 코앞에 두고 특검을 한다고 하면 뻔하게 민주당의 의도는 총선 전략용으로 쓰겠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국민의힘에서는 총선용으로 이것이 변질돼서 악용될 것을 걱정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검 추천권을 여야 합의로 한다든가, 아니면 대한변협(대한변호사협회)에 추천권을 주고 (변협이) 추천한 두세 사람 중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이라든가, 이렇게 수정 보완을 해서 (특검을) 하면 좋겠다”고도 했다. 현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특검법은 야당이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규정하는데, 이를 여야 합의나 제3의 기관에 추천권을 주는 방식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이 의원은 특별감찰관과 관련해서는 “법에 있는 거니까 하냐 안 하냐의 문제가 아니고, 해야 된다”며 “국민의힘에서 사실은 한동훈 비대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이 그에 대한 입장도 밝혔고 하니, 적극적으로 민주당에 ‘빨리 같이 협의해서 추진하자’라고 해서, 민주당이 거부하면 거부하는 대로 국민들한테 알려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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