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열린 한일재계회의…스타트업 협력 늘리고 한미일 경제협력체 추진
한일 양국의 대표 민간 경제단체가 1년 반 만에 회의를 열고 스타트업 등 산업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11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한경협과 일본경제단체인연합회(게이단렌)은 이날 오전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제30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한·일 수출규제’가 완전히 해소된 작년 6월 이후로는 처음 열린 한일 재계회의였다. 최근 개최는 2022년 서울에서 열린 29회 회의였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선 양국의 스타트업 육성 협력을 강화하고, 한·미·일 정부 협력 강화에 발맞춰 3국 경제협력체를 신설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한국의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CPTPP는 일본·호주·캐나다 등 국가가 주도하는 무역협정이다.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도 개회사를 통해 “오랜 기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긴밀한 교류를 이어온 한일 양국은 이제는 서로에게 필수불가결한 파트너가 되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라는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양국이 자유롭고 열린 국제경제질서 재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재계회의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공동성명서를 발표·채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공동성명서에는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협력 등 에너지협력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산업계 인재육성, △한국의 CPTPP 가입 추진 △한·미·일 비즈니스 서밋 구상 논의 등에 대해 양국이 상호협력을 늘려나가겠다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CPTPP 가입 추진 노력도 성명서에 명시하기로 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재계회의 출범 이래 양국 경제계가 한국의 CPTPP 가입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난해 이후 이어진 한일 관계 호전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류진 한경협 회장 등 한국 기업인 15명과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등 일본 기업인 14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한일 경제정세와 전망 △지속가능한 사회의 실현을 위한 한일 협력 추진 2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산업협력 추진 관련해선 특히 한일 양국 산업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스타트업 육성, 관광, 핵심광물 등 분야에서 협력을 주로 논의했다.
이날 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중 일본 도쿄에서 ‘한일 스타트업 협력 포럼’을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하반기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31회 한일재계회의와 연계해 스타트업 사업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 측에서는 류 회장을 비롯해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사장, 류두형 한화오션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 김봉만 상무가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야스나가 타츠오 미츠이물산 회장,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엔도 노부히로 일본전기(NEC) 특별고문, 츠츠이 요시노부 일본생명보험 회장, 사와다 준 일본전신전화 회장, 스즈키 요시히사 이토추상사 전무, 이즈모 미츠루 유글레나 사장, 우오타니 마사히코 시세이도 회장, 히오도 마사유키 스미토모상사 사장, 이와타 케이이치 스미토모화학 사장, 구보타 마사카즈 게이단렌 부회장, 하라 이치로 게이단렌 상무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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