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영입 인사들의 잇단 구설수…한동훈 비대위 타격 입을까
'비정치인' 고집 따른 역풍 우려도…공관위원 선임은 괜찮을까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과 영입 인재들이 잇따라 구설에 오르면서 '한동훈표 인사'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출범 초기부터 '극단적 혐오의 언행'을 배격하겠다며 경계에 나섰지만, 공천관리위원 선임과 추가 인재 영입에 대한 인사가 한동훈 비대위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의 '1호 영입' 인재인 박상수 변호는 탈세 의혹과 과거 세대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한 매체는 박 변호사가 2016년부터 8년여간 가명으로 법학전문대학원 입시강사 활동을 하면서 벌어들인 수입에 대한 소득신고 및 세금 탈세 의혹을 보도했다.
또 박 변호사가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2040 청년들이 기성세대가 약속한 최상단의 코스를 밟아도 나이 마흔에 결혼해 아이 기르고 집 한 채 마련하는 것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어떻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며 "60년대생 이상 꿀빨러(편하게 이득을 보는 사람)들은 이해할 생각도 없다"고 발언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이에 박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자신의 탈세 의혹을 보도한 기자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그는 "제가 출강한 학원은 상장사로서 외부감사를 받는 회사"라며 "그런 회사가 원천징수를 하지 않고 돈을 줄 수 없다는 것은 기자라면 누구도 알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그는 같은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과거 '세대 비하'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 변호사는 "86세대 운동권들이 2040세대들보다 쉽게 대학을 졸업하고 쉽게 취업하고 쉽게 내 집 마련을 한 뒤 가파르게 오르는 집값의 이익을 누린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했다.
박은식 비대위원도 과거 SNS에 올린 글이 또 한 번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앞서 SNS에 "전쟁에서 지면 '집단 ㄱㄱ'이 매일같이 벌어지는데 페미니즘이 뭔 의미가 있냐"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이번에 지난 2021년에 올린 SNS 글에서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 '폭탄 던지던 분'이라고 평가한 글을 남겼던 것으로 확인돼 재차 논란이 됐다.
박 위원은 특정인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며 해명했지만, 잇단 과격한 표현이 극단적 혐오의 언어를 배격하겠다는 한동훈 비대위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민경우 비대위원도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되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민 위원은 지난 10월 유튜브에서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자 당에 부담을 지우지 않겠다며 사과 후 사퇴했다.
이에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이뤄진 인사들이 계속해서 발언 논란이 뒤따르자 당 안팎에선 '비정치인' 출신의 '참신한' 인사를 무리하게 고집한 결과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위원장이 강조한 정치권 언어인 '여의도 사투리'를 구사하지 않은 점에선 참신한 인상을 줬다는 평가지만, 정제되지 않은 발언과 해명이 문제를 키웠다는 것이다.
여기에 비정치인 비대위가 한 위원장이 더 돋보일 수 있는 구성이기도 하지만, 지도부인 비대위의 존재감은 다소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각 비대위원들은 회의에서 여성, 약자, 전문성 등을 앞세우고 있지만, 메시지가 분산될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아직까지 안정기에 접어들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날(11일) 발표될 공관위원 인선과 관련해서도 이러한 우려가 반복해서 제기될 경우 한동훈표 인사에 대한 문제제기는 더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공관위원 선임은 민감한 공천 문제와도 직결되는 만큼, 당내 반발도 더 거세질 수 있어서다. 그럴 경우 대거 물갈이가 예고된 이번 공천 평가 과정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큰 공천 파동이 불가피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오는 12일 발표될 추가 영입 인재들과 관련해서도 각종 논란이 불거질 경우 인사 검증 실패에 따른 비판이 또다시 제기돼 한 위원장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고 비대위의 동력 또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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