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연속 금리 동결… 고물가에도 저성장·부동산PF 우려에 관망(상보)

박슬기 기자 2024. 1. 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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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4·5·7·8·10·11월에 이은 8차례 연속 동결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22년 4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올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 3.50%까지 7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어 한은은 지난해 2월 10개월 만에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춘 이후 이번까지 8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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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4·5·7·8·10·11월에 이은 8차례 연속 동결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8월 3%대로 올라선 뒤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지속하는 데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다는 점은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출 부실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경제 성장이 더딘 점에서 금리 동결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동결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22년 4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올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 3.50%까지 7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어 한은은 지난해 2월 10개월 만에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춘 이후 이번까지 8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예상돼 왔다. 아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선에서 내려오지 않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금리 인상도 선택지에 있었다. 하지만 한은이 이날 8차례 연속 동결을 결정한 배경에는 경기 둔화와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 등 금융시스템 불안이 커져서다.

한은은 우선 금리를 묶어두고 물가와 가계부채 증가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향방 등을 관망한다는 복안이 깔린 건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6~7월 2%대로 내렸지만 8~12월 다시 3%대로 오르며 둔화세가 꺾였다.

가계부채도 고민거리다.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은 1095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4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다.

하지만 한은 금통위는 올해 국내 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확대 우려, 취약차주의 연체율 상승 등 금융불안을 우려해 동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지난해 11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 하향 조정했다. 최근 기획재정부도 이를 기존 2.4%에서 2.2%로 낮춰잡으며 저성장을 예고했다.

은행권 대출이 건설·부동산 업종을 위주로 증가하면서 건전성 지표도 악화하고있다.

한은의 '업종별 대출 집중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부동산업의 집중도는 3.3으로 5개 업종(부동산업·건설업·숙박음식·도소매·제조업)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전체 금융기관의 건설업·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1.75%로 전년 동기(0.72%) 대비 2.4배 급등했다.

금융권의 관심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이다. 다음 한은 금통위는 오는 2월22일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3분기부터 한은 금통위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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