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삼성역 27분…탄력 받는 '메가서울', 부동산도 '들썩'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온다. 올해 3월 말 GTX A노선의 부분 개통을 시작으로 GTX 시대가 본격화한다. A노선뿐 아니라 이달 중에는 C 노선이, 상반기 내에는 B 노선이 차례대로 실제 공사에 착수한다. 수도권을 광역교통망으로 연결하겠다는 'GTX 1기' 구상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윤석열 정부는 GTX 1기에 이어 수도권 광역교통망을 확장하는 'GTX 2기' 계획에도 속도를 낸다. GTX D~F 노선으로 꼽히는 GTX 2기는 '메가서울'을 한 단계 진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교통망의 속도와 노선 범위 등을 고려하면 GTX 2기도 서울·수도권 부동산 시장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A노선에 이어 C노선은 이달 첫 삽을 뜨고 2028년 개통한다.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에서 수원시 수원역을 14개 정거장으로 잇는다. 총 86.46㎞를 운행한다. 지난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도봉구간 지하화 문제가 해결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C노선이 개통되면 하루 30만명 이상 수도권 시민들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덕정역에서 삼성역까지 29분, 수원역에서 삼성역까지 27분 등 지하철, 버스보다 이동시간이 최대 1시간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현재 검토된 GTX 연장안은 기존 구간이 확정된 A~C 노선의 종점을 연장하는 방안이다. A노선은 운정~동탄 구간에 이어 동탄~평택 구간을 추가하는 내용이다. B노선은 마석에서 춘천까지, C노선은 수원에서 천안까지 각각 연장하는 안이다.
D 노선은 기존 사업 구간을 원점 재검토했다. 이미 예타 대상으로 확정된 기존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김포 장기역~부천 부천종합운동장역)를 뼈대로 노선을 변경·연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존 구간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기본 구간을 연장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인천공항, 장기~부천종합운동장(왼쪽 Y 분기) △삼성역~팔당, 여주 (오른쪽 Y 분기) 등 '더블 Y 자' 형태다. 더블 Y자 노선이 적용될 경우 사업 구간은 총 21.1㎞에서 팔당역까지는 85.68㎞, 여주역까지는 133㎞로 늘어난다.
GTX 신설·연장 계획을 확정하면서 후속 일정도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번 최종안을 도출하는 데는 1년 6개월 이상이 걸렸다. 국토부는 최종안을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하 철도망 계획)에 바로 반영하고, 예비타당성 조사 등 절차를 거쳐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철도망 계획은 10년 단위로 수립, 5년에 한 번씩 수정·보완하는 철도 분야의 최상위 법정 계획이다. 철도망 계획에 사업이 반영돼야 필요한 예산과 행정적 절차를 추진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 연장·신설 등 GTX 2기 노선안을 수립해 5차망 계획에 조기에 반영할 것"이라며 "5차망 계획은 당초 일정보다 1년 정도 앞당겨 2025년 상반기 중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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