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SSG 불펜, ‘형만 한 아우’ 나타날까
지난해 SSG 마운드의 힘은 ‘불펜’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좌우 날개의 핵심이었던 노경은(40)과 고효준(41)이 든든한 ‘셋업맨’ 역할을 맡았고,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 안정적으로 뒷문을 지켰다. 특히 노경은은 팀 불펜 최다 76경기에서 83이닝을 소화하며 9승5패 3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 3.58, 고효준은 73경기(58이닝) 4승1패 13홀드 평균자책 4.50을 기록했다. ‘노장 투혼’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불혹의 ‘불펜 듀오’는 부상이란 변수가 없다면 2024년에도 SSG 불펜에서 필승조 혹은 이에 준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워낙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터라 ‘마흔 살’ 나이는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 두 선수가 짊어진 짐의 절대적인 크기는 나이를 떠나 너무 컸다. 등판 횟수가 많은 탓에 후반기로 갈수록 둘의 체력도 점점 고갈됐다.
2024시즌 SSG 불펜이 조금 더 매끄럽게 굴러가기 위해서는 젊은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구단도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선언한 만큼 팀의 미래를 내다보고 젊은 투수들에게 등판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몇몇 투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준 점은 고무적이다.
대표적으로 우완 최민준(25)이 있다. 최민준은 지난해 노경은에 이은 오른손 불펜 두 번째 옵션으로 53경기(60이닝) 5승3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4.20을 기록했다. 시즌 도중 부상 여파로 고전한 적도 있지만, 정규시즌 막판 9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 1.86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3년간 불펜에서 착실히 경험을 쌓은 만큼 다음 시즌 활약이 더 기대되는 자원 중 한 명이다. 이밖에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한 이건욱(29)과 이로운(20), 상무에서 전역한 조병현(22)도 기대주로 꼽힌다.
김택형(28)의 입대로 전력 누수가 있던 왼손 투수진의 임팩트는 다소 부족했다. 그중에서는 백승건(24)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그는 2023년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25경기(38이닝) 2승2패 3홀드 평균자책 4.97의 성적을 남겼다.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났을 때 기회를 얻는 등 초반 좋은 활약을 보여줬으나, 시즌을 치르며 급격히 무너진 점은 아쉬웠다. 이 여파로 백승건은 후반기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그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김광현 등과 함께 다음 시즌 반등을 위한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정성곤(28), 한두솔(27), 이기순(21) 등 젊은 좌완들도 다음 시즌 도약을 노린다.
2024시즌 SSG 불펜에는 ‘형만 한 아우’가 나타날까. 새로운 겨울을 지나고 있는 SSG의 주요 과제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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