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윤영찬, 지난 일요일 고민 크다며 울먹이며 전화"

김성은 기자 2024. 1. 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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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무소속 의원이 민주당에 남아 다른 길을 가기로 한 윤영찬 의원을 향해 "잘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1일 S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윤영찬 민주당 의원의 잔류 소식을 언제 알았는지 묻는 사회자 질문에 "자기가(윤 의원이) SNS(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전달했다. 이게 공식적인 것"이라며 "저한테는 일요일(7일) 밤에 전화가 와서 정말 나 고민이 크다. 울먹이면서 전화를 했다. 그래서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것 아니야' 하는 것 때문에 월요일에 저희들이 분주하게 설득도 해 보고 논의도 해보고 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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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의원 김종민(왼쪽부터), 이원욱, 조응천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한편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에 잔류한다. 2024.01.10.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무소속 의원이 민주당에 남아 다른 길을 가기로 한 윤영찬 의원을 향해 "잘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1일 S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윤영찬 민주당 의원의 잔류 소식을 언제 알았는지 묻는 사회자 질문에 "자기가(윤 의원이) SNS(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전달했다. 이게 공식적인 것"이라며 "저한테는 일요일(7일) 밤에 전화가 와서 정말 나 고민이 크다. 울먹이면서 전화를 했다. 그래서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것 아니야' 하는 것 때문에 월요일에 저희들이 분주하게 설득도 해 보고 논의도 해보고 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하던 비주류 의원모임 '원칙과상식'은 당초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네 명으로 구성됐었다. 이들은 지난해 말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통합비상대책위원회(통합비대위) 구성 등을 요구, 답변 시한으로 지난해 연말을 제시했었고 이 대표로부터 답이 없을 경우 탈당, 신당 창당, 불출마 등의 선택지를 두고 네 명의 공동행동으로 선택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었다.

이 대표가 통합비대위 구성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10일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했고 사전 공동행동 약속과 달리, 기자회견 당일 윤영찬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며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온 원칙과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원욱 의원은 '윤 의원이 왜 잔류했다고 보시나'를 묻는 질문에 "윤영찬 의원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실존적 고민이었다. '내가 민주당을 나가는 게 맞아? 남아 있는 게 맞아?' 이런 것들이 저희한테 얘기했던 가장 큰 고민이었고 내면의 세계에서 어떤 고민들이 있었던 건가에 대해서는 저희에게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아서 거기까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실존적 고민이란 얘기를 딱 들으면 공천이 떠오르지 않나'라는 질문에 이 의원은 "그건 아니고, 그 전의 문제다. 고민이 시작된 건 확실하게 그 전 문제"라고 했다. 즉, 현근택 변호사가 징계를 받아 윤 의원 지역구에서의 공천에서 컷오프될 수도 있다는 게 알려지기 전에 윤 의원 고민이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윤 의원이 민주당에 잔류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가 자신의 지역구 경쟁자로 꼽히던 현 변호사가 낙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들이 제기됐었다.

이 의원은 윤 의원 잔류 결정에 대해 "아쉽고 존중하고 둘 다"라며 "잘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은 홍익표 원내대표 측이 원칙과상식 의원들의 탈당 기자회견 전 '조기통합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와 같은 중재안을 내걸었었지만 거절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 의원은 "홍 원내대표를 통해 저는 직접 듣지 못했고 저하고 다른 의원들, 저하고 가까운 의원을 통해서 이런 중재안을 우리가 만들어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건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바꿀 수 없다란 메시지로 저희는 읽었다. 공천은 (이 대표 측이) 다 하고 만약 선거에 실패한다면 선대위때문에 진 것, 성공하면 내 거, 이렇게 예상이 됐다. 꼼수로 펴겠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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