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왜 김하성 '7년 1981억' 잭팟 예상하나…"트레이드 인기, 오히려 저렴하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개막 전에 이변을 연출한다면, 김하성(29)에게 2024년을 포함해 7년, 1억3000만 달러(약 1717억원)에서 1억5000만 달러(약 1981억원) 사이 금액을 보장하는 연장계약을 안길 수도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데니스 린은 11일(한국시간)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메일 백(mailbag)' 코너에서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김하성은 올겨울 샌디에이고의 유력한 트레이드 카드로 언급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몸집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올스타 외야수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하고, 사이영상 투수 블레이크 스넬과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는 연장 계약을 제안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오게 내버려뒀다. 샌디에이고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페이롤(선수단 연봉 총액)을 감축하면서 김하성을 다른 팀에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았다. 물론 매우 비싸게.
한 팬은 데니스에게 '김하성이 연장 계약을 한다면 얼마가 합리적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린은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이 곧 29살이 되는데, 그가 생애 첫 골드글러브를 품은 해(2022년)에 시카고 컵스와 7년 1억7700만 달러(약 2335억원)에 연장 계약을 했다. 트레버 스토리는 2루수로 뛰던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29살이던 해에 6년 1억4000만 달러(약 1847억원)에 계약했다. 두 중앙 내야수는 김하성보다는 훨씬 기량이 뛰어나고, 둘 다 공격 실링(상한선)이 김하성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이 두 명의 계약은 김하성과 그의 에이전트에게 최소한 참고는 될 만하다"고 답했다.
이어 "김하성은 유격수와 2루수 골드글러브 후보로 지난 2시즌 동안 fWAR(팬그래프스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8.1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10월 29살이 된다. 김하성은 스토리와 달리 던지는 어깨 등과 관련해 부상 이슈가 없다. 또 다음 FA 시장에서 유격수 경쟁자는 같은 28살인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뿐"이라고 덧붙이며 스완슨과 스토리 정도의 계약을 충분히 노릴 만하다고 강조했다.
린이 구체적으로 김하성의 연장 계약 규모를 계산하기도 했다. 그는 "김하성은 올해 연봉 800만 달러(약 105억원)를 받는다. 샌디에이고가 올해 개막 전에 이변을 연출한다면, 김하성에게 2024년을 포함 계약 기간 7년, 1억3000만 달러에서 1억5000만 달러 사이의 금액을 보장해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언급했다. 이정후는 올겨울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고, 샌프란시스코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92억원) 대형 계약을 안겨 미국 언론을 놀라게 했다. 예상 계약 금액 5000만 달러(약 659억원)를 훨씬 웃돌았기 때문. 미국 언론은 지금도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 영입전에서 다저스와 똑같은 10년 7억 달러(약 9236억원) 계약을 제시하고도 패하는 바람에 이정후에게 '오버 페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린은 "스토리가 거의 2년 전에 계약을 한 뒤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김하성에게 연봉 2000만 달러(약 263억원) 정도 지급하는 건 할인된 금액일 수도 있다. 김하성과 가까운 친구 사이인 이정후를 예로 들면, 그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여기에 포스팅 비용으로 1882만5000달러(약 248억원)까지 추가로 들었다. 이정후는 김하성보다 3살이 더 어리긴 하지만, 그 중견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한번도 뛴 적이 없다. 이정후는 수비와 주루에서 김하성보다 수준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하성 주식이 2024년 시즌에 타격에서 고전해 타격을 입을 수는 있지만, 그의 내야 수비 유틸리티 능력과 다른 기여 방법 등이 그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더 높게 평가하게 한다"고 이야기했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한다면, 연장 계약 여부와 규모는 또 달라질 수 있다. 또 다른 팬은 린에게 "샌디에이고 팬들에게 좋은 평을 들을 수는 없겠지만, 로스터에 생긴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는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는 게 최선의 방법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소토와 스넬, 헤이더가 빠진 자리를 살뜰히 채워야 한다. FA 시장에서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를 마무리투수 경쟁 후보로 영입했지만, 빅리그 통산 165세이브를 달성한 헤이더의 빈자리를 당장 채우기는 어렵다.
린은 이에 "그럴 것 같다. 이번 비시즌 샌디에이고 트레이드 후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끈 선수가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FA 자격을 얻기까지 9개월이 남았는데, 샌디에이고 구단이 그와 연장 계약을 금액을 마련할 것 같진 않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유망주 잭슨 메릴이 준비가 되면, 저렴하게 김하성의 대체자로 내야 어디에서든 뛸 수 있다. 또 소토와 스캇 바로우 트레이드한 뒤 논리적으로 김하성도 비슷한 움직임(트레이드)을 모색할 의무가 있다. 김하성은 골드글러브를 받은 수비력에 2024년 연봉까지 저렴해 실제로 소토가 트레이드 매물로 나왔을 때보다 더 많은 팀이 관심을 보였다. 내부적으로 샌디에이고는 관련 논의를 몇 주 동안이나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샌디에이고가 김하성 트레이드를 쉽게 진행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린은 "놀랄 일도 아니지만, 샌디에이고는 다른 구단과 김하성 트레이드를 논의할 때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윈터미팅 직전에 말했듯이, 김하성 트레이드로 받아올 선수는 선을 훨씬 넘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는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서울시리즈'도 김하성 트레이드의 변수라면 변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올 시즌 개막시리즈 2경기를 서울에서 치르겠다고 발표하면서 간판으로 김하성을 내세웠다. 한국과 샌디에이고를 대표하는 선수로 제격이기 때문. 실제로 서울시리즈 홍보 영상에 김하성을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린은 "김하성을 3월 21일(한국시간)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서울시리즈 전에 트레이드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것 같진 않다. 이번 비시즌 엄청난 계약이 쏟아지는 와중에 시장의 속도는 느린 편이다. 샌디에이고는 2024년에도 경쟁적이길 원하고, 김하성은 800만 달러 연봉으로 중요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하성이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치는 높지만, 소토와 스넬, 헤이더의 공백을 한꺼번에 채울 매물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린은 "샌디에이고가 트레이드로 더 큰 가치를 얻을지 지켜볼 것이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어느 단장보다도 창의력이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김하성으로 주전 외야수 2명과 선발투수 최소 1명을 확보하는 게 어려운 건 틀림없다"고 바라봤다.
샌디에이고의 트레이드 의지가 강하다면 시점이 중요할 것으로 봤다. 린은 "일단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높은 가치를 유지할 여력이 된다. 스프링캠프 때 다른 팀에 부상 이슈가 생기면 주전 중앙 내야수 수요가 늘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 내부적으로도 부상 이유가 있고, 메릴과 다른 유망주들도 캠프에서 준비가 될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아마 매니 마차도는 팔꿈치 수술에서 회복해 3루수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김하성은 마차도의 훌륭한 대체자다. 샌디에이고는 마차도가 3월 중순 이후면 완벽히 준비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그 전까지는 김하성 외에 뾰족한 수가 없다"며 마차도 부상 회복 이후가 트레이드 시점이 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어쨌든 김하성은 처음 빅리그에 왔을 때보다 훨씬 가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약 369억원)에 계약하고 미국에 왔는데, 이제는 1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가치를 인정 받는 선수가 됐다. 빅리그 3시즌 통산 성적은 419경기, 타율 0.245(1322타수 324안타), 36홈런, 56도루, 153타점, OPS 0.708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계약 마지막해 정점을 찍으며 트레이드든, 연장 계약이든, FA든 지난 노력의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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