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는데, 응원 눈물 났죠" 팬 향한 남다른 감사함, 롯데 황성빈의 간절한 질주 [인터뷰]

박연준 기자 2024. 1. 11. 09: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지난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묵묵히 응원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에게 지난 시즌은 부상의 연속, 아쉬움이었다. 그리고 이 아쉬움은 또 다른 배움이 되어 올 시즌 준비에 대한 간절함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황성빈은 10일 저녁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엔 내가 매우 부족했다. 부상과 별개로 내가 못 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서도 "다시 처음부터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황성빈은 202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올렸다. 그해 많은 출전 기회를 받으며 102경기에 나섰고, 타율 0.294(320타수 94안타) 62득점 10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707을 수확했다. 데뷔 첫 시즌임에도 괜찮은 성적을 올렸고,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새로운 리드오프로 주목받는 등 수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다만 지난 시즌 황성빈은 데뷔 첫해 보여준 영광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74경기 타율 0.212(170타수 36안타) OPS 0.533을 올리며 2022시즌과 비교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시즌 초 부상 여파가 컸다. 지난해 4월 11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황성빈은 3회 2사 3루 상황에서 LG 투수 박명근의 공을 받아 쳐 우측 파울라인 안쪽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2타점 3루타를 만들었다. 다만 이후 홈 쇄도 과정에서 LG 포수 박동원과 충돌해 손가락 미세 골절을 당했고, 결국 1군에서 말소됐다.

당시 황성빈의 타율은 0.429로 시즌 초반 쾌조의 타격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해당 부상은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이후 열흘 만에 복귀한 4월 28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도루 과정에서 발목 파열 진단을 받으면서 시즌 초반 부상 악재를 두 번이나 마주하게 됐다. 이 정도면 경기 중 나온 부상 불운을 탓할 수 있을 노릇. 그럼에도 오히려 황성빈은 "부상이 문제가 아닌 내 실력이 문제였다"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부상 복귀 후 보여주지 못했다는 건 오로지 나의 잘못이다. 올 시즌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재차 간절한 모습을 비추었다.

아쉬웠던 시즌이었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한 부분은 있었다. 황성빈은 "지난 시즌엔 수비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수비는 그래도 노력한 만큼 좋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반 롯데가 9연승을 올렸을 때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엔 상대 팀 투수가 에이스여도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야구하면서 그런 감정을 처음 느껴봤고, 매 순간이 재밌었다. 다만 좋았던 순위를 유지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쉬웠다"고 소회를 덧붙였다.

황성빈의 비시즌 목표는 '타격 능력'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그는 제주도에서 모교인 소래고등학교와 함께 운동을 함께하며 이른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황성빈은 "지난 시즌 타격이 너무 안 됐다. 사실 타격 연습은 마무리 캠프 때 김주찬 타격 코치님과 시작했다"며 "김주찬 코치님께서 '너가 살아남으려면 밀어치는 타구가 많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밀어치는 연습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황성빈은 "2022시즌엔 초구 직구를 노린 것이 원하는 방향으로 예쁘게 흘러갔다. 다만 지난 시즌 부상 이후엔 원하는 곳으로 타구가 가지 않았다. 올 시즌에 좋은 모습을 다시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상과 부진은 황성빈을 시즌 내내 괴롭혔다. 스스로 자책의 시간도 많았고, 좌절도 했었다. 그럴 때마다 황성빈은 자신을 향해 응원해 주는 팬들을 보고 위안을 삼았다. 황성빈은 "안 좋은 모습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곁을 떠나지 않는 팬들의 모습에 눈물이 났다. 또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떠났을 때도 힘을 주신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며 "올 시즌에 팬분들께서 나를 보고 많이 웃을 수 있게 하겠다"고 팬 향한 남다른 감사함을 전했다.

황성빈의 올 시즌 목표 역시 간절함이 대부분이었다. '황보르기니'의 올 시즌 질주는 실패 없는 가속이다. 그는 "지난 시즌과 똑같이 무너지는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 올 시즌 반등한 모습을 보이겠다. 끝까지 초심을 유지하며, 말로 목표를 설명하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을 성적으로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