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기술 확보·글로벌 대응역량 강화… K산업, 세계를 제패하라[2024 K-Industry 글로벌로 다시 뛴다]
10대 기업 해외매출 비중 70%
수출 강화 경영전략 마련 온힘
삼성, HBM 등 시설 투자 53조
SK, 글로벌 경제블록 조직구축
현대차, 사이버 보안 강화 집중
LG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
포스코, 친환경 미래 소재 주력
지난해 11월까지 한국의 경상수지는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면서 7개월 연속 흑자를 내달렸다. 우리의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은 지난해 12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1만6000건 늘어났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미국 경제가 심각한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며 ‘연착륙’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전히 중국 경제가 침체 일로를 걷는 등 글로벌 경제 곳곳에 복병이 숨어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전 세계 경제에 동시다발 충격을 안겨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복합 위기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긍정적 전망도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보수적이고 수동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다시 세계를 향해 뛸 때가 다가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며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글로벌로 가야 하는 코리안컴퍼니 =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지난해 9월 발행된 경쟁력 보고서에서 “한국의 글로벌 챔피언 기업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측면에서 전 세계 기업 리더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화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11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70%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가 96.8%로 제일 높고, SK하이닉스도 93.1%, 삼성전자는 82.6% 등으로 수출 기업의 위용을 유지했다. 즉, 우리 기업과 경제는 수출에 웃고 울 수밖에 없는 운명인 셈이다.
최근 우리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전문가를 영입하고 글로벌 관련 대관부서를 신설하는 등 미·중 무역분쟁 속에 글로벌 이슈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수출의 시대를 다시 맞이하면서 다양한 경영 전략도 시도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K-인더스트리의 위력을 뽐낼 신제품들을 개발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강력한 투자 통한 초격차 제품 확보 =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전략적 시설투자 등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해 왔다. 2023년 연간 시설투자는 약 53조7000억 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였다. 특히 업계 최고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신기술 분야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또한 세트 사업에서 플래그십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고 초대형 TV 시장을 선도해 프리미엄 제품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적용 범위를 키우면서 스마트싱스를 통한 고객 맞춤형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확장현실(XR) 등 신성장 분야 기술 확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SK그룹은 2024년 지정학 위기 심화 등 대격변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 주요 글로벌 경제블록별 조직을 구축했다. 이에 맞는 그룹 차원의 솔루션 패키지를 개발하며 기민한 대응을 하고 나섰다.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사업 경쟁력과 시너지 역시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0월 한국과 SK가 생존하기 위한 선택지들을 제시하며 글로벌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SK그룹은 새로운 글로벌 전략 방향으로 △글로벌 전략과 통합·연계된 사회적가치(SV) 전략 수립과 실행 △미국, 중국 등 경제 블록별 글로벌 조직화 △에너지, AI, 환경 관점의 솔루션 패키지 제공 등으로 정했다.
포스코그룹은 2022년 3월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신속하게 자리매김하고 그룹의 균형성장과 기업가치 극대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포스코홀딩스를 주축으로 △철강 △2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7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모빌리티의 핵심소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의 마음을 잡아라 =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추구해야 할 방향성 중 하나로 ‘우리의 미래를 지킬 수 있는 보안 의식’을 제시했다. 최근 세계 무대에서 ‘모빌리티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사이버 보안 강화를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들의 신뢰를 한층 공고히 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방화벽과 침입탐지시스템(IDS) 등 정보기술(IT) 보안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기술을 최신 버전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LG그룹의 각 계열사는 ‘차별적 고객가치’ 관점에서 LG만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새해에도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화를 이어간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에서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톱10 전장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롯데그룹도 글로벌 진출을 적극 도모한다. 롯데는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오픈했다. 하노이 최고 관광지인 서호(West Lake)에 연면적 35만4000㎡ 규모로 들어선 초대형 상업복합단지로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 계열사 역량이 집중됐다. 개장 5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수 420만 명을 넘어섰다.
김만용·이근홍·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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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포스코, 롯데, 한화, 이마트, KT, CJ, 대한항공,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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