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기술 확보·글로벌 대응역량 강화… K산업, 세계를 제패하라[2024 K-Industry 글로벌로 다시 뛴다]

김만용 기자 2024. 1. 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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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K-Industry 글로벌로 다시 뛴다
10대 기업 해외매출 비중 70%
수출 강화 경영전략 마련 온힘
삼성, HBM 등 시설 투자 53조
SK, 글로벌 경제블록 조직구축
현대차, 사이버 보안 강화 집중
LG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
포스코, 친환경 미래 소재 주력
전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안겨준 고물가 등 복합 위기가 올해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출 중심의 한국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인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을 가다듬으며 다시 글로벌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각사 제공, 그래픽 = 송재우 기자

지난해 11월까지 한국의 경상수지는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면서 7개월 연속 흑자를 내달렸다. 우리의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은 지난해 12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1만6000건 늘어났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미국 경제가 심각한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며 ‘연착륙’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전히 중국 경제가 침체 일로를 걷는 등 글로벌 경제 곳곳에 복병이 숨어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전 세계 경제에 동시다발 충격을 안겨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복합 위기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긍정적 전망도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보수적이고 수동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다시 세계를 향해 뛸 때가 다가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며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글로벌로 가야 하는 코리안컴퍼니 =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지난해 9월 발행된 경쟁력 보고서에서 “한국의 글로벌 챔피언 기업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측면에서 전 세계 기업 리더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화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11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70%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가 96.8%로 제일 높고, SK하이닉스도 93.1%, 삼성전자는 82.6% 등으로 수출 기업의 위용을 유지했다. 즉, 우리 기업과 경제는 수출에 웃고 울 수밖에 없는 운명인 셈이다.

최근 우리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전문가를 영입하고 글로벌 관련 대관부서를 신설하는 등 미·중 무역분쟁 속에 글로벌 이슈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수출의 시대를 다시 맞이하면서 다양한 경영 전략도 시도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K-인더스트리의 위력을 뽐낼 신제품들을 개발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강력한 투자 통한 초격차 제품 확보 =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전략적 시설투자 등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해 왔다. 2023년 연간 시설투자는 약 53조7000억 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였다. 특히 업계 최고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신기술 분야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또한 세트 사업에서 플래그십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고 초대형 TV 시장을 선도해 프리미엄 제품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적용 범위를 키우면서 스마트싱스를 통한 고객 맞춤형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확장현실(XR) 등 신성장 분야 기술 확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SK그룹은 2024년 지정학 위기 심화 등 대격변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 주요 글로벌 경제블록별 조직을 구축했다. 이에 맞는 그룹 차원의 솔루션 패키지를 개발하며 기민한 대응을 하고 나섰다.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사업 경쟁력과 시너지 역시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0월 한국과 SK가 생존하기 위한 선택지들을 제시하며 글로벌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SK그룹은 새로운 글로벌 전략 방향으로 △글로벌 전략과 통합·연계된 사회적가치(SV) 전략 수립과 실행 △미국, 중국 등 경제 블록별 글로벌 조직화 △에너지, AI, 환경 관점의 솔루션 패키지 제공 등으로 정했다.

포스코그룹은 2022년 3월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신속하게 자리매김하고 그룹의 균형성장과 기업가치 극대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포스코홀딩스를 주축으로 △철강 △2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7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모빌리티의 핵심소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의 마음을 잡아라 =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추구해야 할 방향성 중 하나로 ‘우리의 미래를 지킬 수 있는 보안 의식’을 제시했다. 최근 세계 무대에서 ‘모빌리티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사이버 보안 강화를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들의 신뢰를 한층 공고히 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방화벽과 침입탐지시스템(IDS) 등 정보기술(IT) 보안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기술을 최신 버전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LG그룹의 각 계열사는 ‘차별적 고객가치’ 관점에서 LG만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새해에도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화를 이어간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에서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톱10 전장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롯데그룹도 글로벌 진출을 적극 도모한다. 롯데는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오픈했다. 하노이 최고 관광지인 서호(West Lake)에 연면적 35만4000㎡ 규모로 들어선 초대형 상업복합단지로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 계열사 역량이 집중됐다. 개장 5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수 420만 명을 넘어섰다.

김만용·이근홍·김호준 기자

/ 제작후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포스코, 롯데, 한화, 이마트, KT, CJ, 대한항공,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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