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로 사용된 `병원`... 가자지구 인구 1%가 사라졌다

강민성 2024. 1. 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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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교전 속에 특히 공격과 방어의 요새 역할을 한 게 병원이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지하에 거대한 작전시설을 두고 있으면서 비교적 군사적 공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그 지역 대형 병원 지하에 본부를 뒀다.

그러나 가자지구 주요 병원이 하마스의 작전 요새라고 본 이스라엘군이 진압 작전을 벌이거나 가자지구 곳곳에 대피령을 내리고 공습을 집중하면서 상당수 병원이 기능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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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흔적이 남은 가자지구 북부 알 아흘리 병원 건물 인근 [UPI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교전 속에 특히 공격과 방어의 요새 역할을 한 게 병원이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지하에 거대한 작전시설을 두고 있으면서 비교적 군사적 공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그 지역 대형 병원 지하에 본부를 뒀다. 그러나 이런 전술은 결과적으로 가자지구 의료시스템 붕괴를 가져오면서 전쟁 중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결과로 이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에서 전체 인구의 1%가 사망한 가운데, 현지 의료 시스템 붕괴가 희생자 수를 키웠다고 밝혔다.

WHO 가자지구 구호 책임자인 리처드 피퍼콘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는 작년 10월 7일 전쟁 발발 후 2만3000명 이상이 숨졌다. 이는 전체 가자지구 인구의 1%에 해당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WHO에 따르면 이 지역 부상자는 5만9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7%에 달한다. 부상자 중에는 다발성 부상과 중화상, 사지가 절단된 환자 등이 포함된다. 그런데 병원이 전쟁의 포화를 집중적으로 받다 보니 사망자와 부상자 중 상당수는 치료를 곧바로 받았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상황인데도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자지구에는 의료인력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가자지구 주요 병원이 하마스의 작전 요새라고 본 이스라엘군이 진압 작전을 벌이거나 가자지구 곳곳에 대피령을 내리고 공습을 집중하면서 상당수 병원이 기능을 상실했다.

피퍼콘은 "가자지구 내 72개 1차 의료기관 중 19개만이 부분적으로 기능을 수행하는 실정이고 의료인 66명이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그런 상황에서 WHO 구호 인력들은 작년 12월26일 이후 안전 문제 때문에 가자 북부로 진입하지 못했고 가자 남부에서도 교전 격화로 구호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가자지구에서는 북부에서 밀려온 피란민들이 남부의 의료시설로 몰려 과부하가 발생하고 있다. WHO는 어떤 상황에서도 분쟁 당사자들과 국제사회가 병원만은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퍼콘은 "가자 남부에서는 9개 병원이 부분적으로 가동 중인데 극도로 혼잡한 상황"이라며 "남부 병원들이 북부의 병원과 같은 길로 가고 있는 현 상황이 두렵다"고 밝혔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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