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아이오와 코커스에 시선…트럼프 과반득표·2위 후보 주목

김현 특파원 2024. 1. 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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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美대선]그간 각당 '최초 경선지'여서 '대선 풍향계'로 불려…올해엔 공화당만 첫 경선
트럼프 1위 속 디샌티스·헤일리 2위 경쟁…추운 날씨가 변수 전망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월1일 (현지시간) 디모인의 쉐라톤호텔에 아이오와 주 코커스 결과가 발표된 뒤 굳은 표정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첫 대선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州) 코커스(당원대회·1월15일)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아이오와주는 미네소타·사우스다코타·네브래스카·미주리·일리노이·위스콘신 등 6개주와 접해 있다.

면적은 14만5746㎢로 남한보다 약간 크고 인구는 32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농업 지역이 넓게 분포돼 있으며, 인구의 대다수는 백인이다.

코커스는 당원들이 모여 전당대회에 내보낼 대의원을 선출하는 당내 절차다. 선거구별로 학교나 교회 등 공공장소에 모여 토론하고 후보자별 지지그룹을 형성해 대의원을 뽑는다. 여기에서 뽑힌 대의원들이 참여한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를 지명한다.

코커스는 북미 원주민 알곤킨족(族)의 '추장회의'를 뜻하는 말(cawaassough)에서 비롯됐다는 설과 18세기 미국 보스턴 정치단체 '코커스 클럽'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있다.

'작은 주'인 아이오와의 코커스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그간 각 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데 있어 '최초' 경선지였기 때문이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하면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서 이후 열릴 다른 주의 코커스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는 '대선 풍향계'로 인식돼 왔다.

이와 달리 전체 인구의 90%가 백인인 데다 기독교 복음주의 세가 강해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후보들이 선전을 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전국적인 민심의 향배를 가늠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공화당의 경우 2008년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2012년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2016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각각 1위를 차지했는데 당 대선후보로 최종지명된 후보는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크루즈 의원에 밀려 2위를 차지했지만, 결국 대선후보로 지명됐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 후 백악관 입성 사례는 공화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2000년) 한 명뿐이고, 민주당 역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2008년)이 유일하다.

9일 (현지시간) 아이오와주 공화당 코커스를 앞두고 폭설이 내린 디모인에서 제설 차량이 눈을 치우고 있다. 2024.1.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민주당은 1972년부터, 공화당은 1976년부터 미국 주 중 아이오와에서 가장 먼저 코커스를 열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최초 경선지를 프라이머리가 진행되는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변경하면서 아이오와는 공화당만의 첫 경선지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올해 아이오와 코커스를 우편투표로 진행하고, 15개주가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슈퍼화요일(3월5일)'에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는 오는 15일 오후 7시(미국 중부시간, 한국시간 16일 오전 10시)까지 약 1600여개의 기초선거구(precinct)마다 지정된 학교나 교회, 강당 등에 유권자들이 모이면서 시작된다.

공화당에 등록한 유권자들이 참석 가능하지만, 아이오와에 거주하면서 어떤 정당에도 등록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현장 등록도 가능하다.

코커스는 개최장소마다 회장과 서기를 선출하고, 참석 인원을 확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후 '코커스 캡틴'으로 불리는 후보자의 대리인 등이 나서 참석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다음 투표용지를 받은 유권자들은 선호하는 대선주자를 선택한다. 투표는 현장에서 개표되고, 결과는 아이오와주 공화당이 취합·발표한다.

아이오와주에 배정된 공화당 전당대회 대의원은 40명으로 각 후보는 주 전체 득표율에 비례해 대의원을 배정받게 된다.

현재 각종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상 아이오와주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달리고 있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43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에서 52.3%의 지지율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17.5%)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16.9%)를 30%포인트(p) 이상의 격차로 앞서 있다.

이에 따라 미 언론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 득표에 성공할지 여부와 2위를 누가 차지할지 여부 등을 관전포인트로 꼽고 있다.

다만,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에는 날씨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아이오와는 폭설 등이 내리며 혹한이 찾아온 상태다. 코커스 당일인 15일 밤에도 아이오와의 기온은 영하로 내려갈 전망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 유권자들의 참석율과 투표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위 자리를 놓고 디샌티스 주지사와 헤일리 전 대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혹한의 날씨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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