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과감해질 배인혁을 기대해주세요”…‘열녀박씨’로 바뀐 배인혁의 2024년[SS인터뷰]

유다연 2024. 1.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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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인혁이 1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 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 참석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 7. 19.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태하는 저와 많이 달라요. 하지만 제가 뭘 하고 싶은지 정확히 배울 기회가 됐습니다.”

배우 배인혁은 지난 6일 종영한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하 ‘열녀박씨’)에서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이중생활(?)로 연말을 바쁘게 보냈다. ‘열녀박씨’는 조선시대에 남편을 잃은 ‘열녀’ 박연우(이세영 분)가 현대로 넘어와 죽은 남편과 똑같이 생긴 재벌그룹 후계자 태하와 마주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퓨전사극이다.

배인혁은 극 중 재벌그룹인 SH서울의 부대표 강태하를 연기했다. 태하는 감정없는 기계같은 인물이다.하지만 지병을 앓는 할아버지가 수술을 거부하자 할아버지를 위해 갑자기 나타난 연우와 위장결혼을 한다. 그러나 그 태하조차 조선시대 연우의 남편 태하의 환생이라는 암시가 등장한다. 다만 두 인물의 캐릭터는 매우 다르다.

“과거에서 현대로 타임슬립한 연우와 달리 태하는 처음부터 자신이 환생했다는걸 몰라서 (이세영)누나보다는 좀 더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과거 태하는 어릴 때 봤던 연우에 대한 감정과 그리움을 중점적으로 표현하려 했어요. 연우와 재회했지만 병을 말하지 못하다 죽을때 애절함을 담으려 했죠. 반면 현대 태하는 감정이 없는 안드로이드처럼 연기하려고 했어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스틸컷. 사진 | MBC


차가운 태하의 모습은 배인혁 자신과도 달라 연기가 쉽지 않았다. 감정을 알지 못했던 태하는 연우를 만나며 내면적으로 성장한다.

“작품 초반의 태하는 감정을 표출하지 않으면서 극대화해야 하는 캐릭터라 설정이 어려웠어요. 중반부로 가면서 연우를 좋아하는 마음을 받아들이고 솔직해지면서 연기가 수월해졌어요. 태하는 ‘모태솔로’라 단순할 거라 생각했어요.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은 저와 닮았어요.”

앞서 tvN ‘슈룹’(2022)에서 일찍이 병사한 세자를 연기했던 배인혁은 ‘열녀박씨’의 조선시대 태하가 지병 때문에 요절하는 설정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사극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가 출연하는 사극 속 캐릭터가 모두 병을 앓다 사망했다는 의미다.

“실제 저는 건강한데 계속 작품 내에서 아픈 경우가 많다 보니 건강검진을 받아보라는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했어요. 태하가 빨리 사망하는 것보다 더 아쉬웠던 건 ‘열녀박씨’ 원작자인 김너울 작가님이 블로그에 올린 글처럼 조선시대 태하와 연우의 관계를 좀 더 표현하지 못한 점이었죠. 연우가 조선 태하와 현대 태하가 같은 사람임에도 조선 태하를 밀어내는데 이런 과정을 좀 더 담았다면 더 좋았을 거 같습니다.”

(좌측부터) 배우 배인혁, 이세영. 사진 | 2023 MBC 연기대상 캡처


극 중 연우를 연기한 이세영과 호흡은 매회마다 화제가 됐다. 지난해 12월 30일 진행된 ‘2023 MBC 연기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을 때 두사람이 보인 투지는 열애설까지 불러일으켰다.

“(열애설에 대해) 좀 늦게 소식을 접했고 매우 의아했어요. 시상식에서 이슈는 물론, 극 중 호흡을 좋게 봐주신 덕입니다. 세영 누나는 저보다 훨씬 대선배인데 제가 불편하지 않게 살펴주고 제게 질문도 많이 해줬어요. 누나와 촬영하면서 상대와 맞춰가면서 소통하는 걸 배웠고 틀에 갇히지 않는 법을 배웠습니다. 배우 배인혁에게도 큰 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전촬영한 ‘열녀박씨’는 11월 첫 방송 전 모든 촬영을 마무리했다. 이후 배인혁은 데뷔 이래 가장 길고 끝이 없는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그는 공백기를 나중을 위한 거름으로 삼으려 한다.

“처음으로 긴 시간 쉬게 됐어요. 일주일은 행복하고 좋았는데 그 시간이 지나니 불안해졌죠. 쉬는 방법을 모르다 보니 잠을 충분히 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불안했어요. 이런 게 잘하는 거냐는 고민이 왔던 찰나에 지인들에게 쉴 때는 잘 쉬고 그때를 자양분 삼아 활동을 열심히 하면 된다는 충고받았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고 나니 휴식을 충분히 누릴 수 있게 됐어요.”

배인혁은 ‘열녀박씨’를 통해 과감함과 자유를 찾을 수 있게 됐다. 20대 후반이 되면서 점점 떨어져 가는 체력 보충과 함께 올해는 한층 더 과감해질 예정이다.

“재작년과 작년의 체력이 올해 유지되지 않는다는 걸 지난해 ‘열녀박씨’를 촬영하면서 실감했습니다. 그래서 체력 보충이 정말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큰 목표를 정하면 그거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이라 목표 설정하기보다 현장에서 좀 더 과감하게 행동하면서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를 잡고 싶습니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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