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에 백기 든 美금융당국…비트코인 현물ETF 승인

조문희 기자 2024. 1. 1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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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SEC는 "이런 상황과 승인처분에 대한 추가 논의를 바탕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는 게 지속가능한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SEC 측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지만, 비트코인을 승인하거나 지지한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에 가치가 연계된 상품들과 관련된 무수한 위험에 대해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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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11개 비트코인 현물ETF 승인
“ETF 승인이 비트코인 승인·지지는 아냐”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미 금융당국이10일(현지 시각)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대규모 자금 유입 기대감에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들썩이는 흐름이다.

10일(현지 시각) SEC는 성명을 통해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SEC는 그레이스케일, 블랙록, 피델리티, 인베스코, 아크21셰어즈, 위스덤트리, 비트와이즈, 발키리, 해시덱스, 프랭클린 템플턴, 반에크 등 11개사가 제출한 신청서를 승인했다. 해당 상품들은 11일부터 상장돼 거래될 수 있다.

SEC 측은 지난해 미국 법원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불허한 결정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린 후 입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SEC는 "이런 상황과 승인처분에 대한 추가 논의를 바탕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는 게 지속가능한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그레이스케일 등 SEC로부터 현물 ETF 승인을 거절당한 금융사들이 제기한 소송에 "SEC의 판결이 자의적이고 변덕스럽다"라며 이들 업체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현물 ETF 승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선 빅이벤트로 꼽히는 대형 호재다. 그동안 급격한 변동성과 취약한 시세조작 리스크 등으로 홀대받던 가상자산이 명실상부한 투자 상품으로 인정받는 의미를 지녀서다. ETF 상품을 운영하려는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게 되면, 관련 시장 규모가 최소 수십조원에서 최대 5경원 수준으로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비트코인은 오는 4월 반감기를 앞두고 있다. 4년마다 한 번씩 오는 비트코인 반감기에는 채굴되는 비트코인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희소성을 높인다. 결국 수요는 커지고 공급이 줄어들면 시장 원칙에 따라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SEC의 이번 현물 ETF 승인이 모든 가상자산에 대해 이뤄진 것은 아니다. SEC 측은 "중요한 것은 오늘 위원회의 조치가 비트코인에 한정됐다는 점"이라며 "이는 위원회가 가상자산 증권의 상장 기준을 승인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SEC 측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지만, 비트코인을 승인하거나 지지한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에 가치가 연계된 상품들과 관련된 무수한 위험에 대해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승인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8시30분 현재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98% 상승한 4만744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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