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찬반 투표 자정까지 한다

유희곤 기자 2024. 1. 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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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스·e메일로 채권자 투표 진행
채권단 75% 이상 동의해야 개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그룹 사옥에서 태영건설 정상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절차) 개시 여부 투표가 11일 시작됐다. 투표 결과는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제1차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자정까지 팩스와 e메일로 채권자의 찬·반 투표를 받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서류를 받고 금융사별 채권·채무 규모까지 최종 확인하면 투표 결과는 12일 오후쯤에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지난 12월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금액 기준으로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해야 워크아웃이 개시된다. 채권 금융기관은 600여곳이고 이 중 보유 채권이 500억원 이상인 곳은 60여개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태영그룹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중 659억원만 태영건설에 지급하면서 워크아웃이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태영그룹은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 연대보증에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을 사용하려 했다.

이후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 연대보증 규모가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자 태영그룹은 자력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지난 8일 잔금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완납했다. 9일에는 채권단에 티와이홀딩스의 SBS미디어넷(95.3%)과 DMC미디어(54.1%) 지분을 담보로 한 760억원 초과 대출을 약속했고, “필요하면” 티와이홀딩스와 SBS 지분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자가 전날 회의에서 태영그룹의 기존 자구안 이행과 추가 자구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만큼 워크아웃 절차 개시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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