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운명의 날'… 600개 채권단, 자정까지 서면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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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개시 여부를 결정할 운명의 날이 밝았다.
11일 산업은행은 제1차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투표(서면결의)를 통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산업은행은 투표를 하루 앞둔 전날 주요 채권자 회의를 개최하고 워크아웃 개시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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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을 비롯한 주요 채권단이 워크아웃 돌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가운데 609곳에 달하는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하면 워크아웃이 시작된다. 투표가 서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결과는 투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 태영건설의 채권자는 산업은행에 신고한 채권 규모를 기준으로 의결권이 부여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자들이 오늘 안으로 워크아웃 돌입 여부에 대해 이메일 및 팩스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만 집계 과정 등에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결과 발표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투표를 하루 앞둔 전날 주요 채권자 회의를 개최하고 워크아웃 개시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회의에는 산은을 비롯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과 새마을금고중앙회, 농협중앙회, 신협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전날 회의에는 태영그룹 관계자도 참석해 종합적인 자구방안을 채권단에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사업장별 진행 단계와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PF대주단과 신속하고 긴밀하게 처리방안을 수립하고 공공·환경 등 경쟁력이 있는 사업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은 태영건설이 SBS 주식과 티와이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워크아웃 돌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산업은행을 포함한 은행권의 의결권을 모두 합해도 33% 수준으로 나머지 42%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산업은행 측은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발표한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자구계획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워크아웃 개시와 이후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수립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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