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차 멀지 않았다…현대차, UAM 실물 첫 공개 [영상]

최우리 기자 2024. 1. 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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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외부에 마련된 슈퍼널 행사장에 비행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가 야심차게 준비해 온 신형 '전기수직이착륙비행기'(eVTOL) 기체 실물이 처음 공개된 순간이었다.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 본부장 겸 슈퍼널 대표(사장)는 "기체만 만든다고 시장이 열리지는 않는다. 또 제반 인프라도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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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슈퍼널의 전기수직이착륙비행기 S-A2를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본부장 겸 슈퍼널 대표이사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외부에 마련된 슈퍼널 행사장에 비행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가 야심차게 준비해 온 신형 ‘전기수직이착륙비행기’(eVTOL) 기체 실물이 처음 공개된 순간이었다. 현대차가 만든 두번째 도심교통항공(UAM) 기체로 ‘에스(S)-에이(A)2’란 이름이 붙었다. 슈퍼널은 현대차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사업 법인을 가리킨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20년 시이에스에서 S-A1을 공개한 바 있다.

이 기체는 전장 10m·전폭 15m로 조종사 포함 5명(정원 기준)이 탑승할 수 있다. 8개의 회전자가 장착된 주 날개와 브이(V) 모양의 꼬리날개가 달렸다. 회전자 모두에 추진력이 제공되며 회전자마다 모터를 이중 배치했다. 전력 효율을 높이고 안전성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 번에 약 60㎞를 날며, 최대 500m 고도에서 시속 200㎞로 비행하는 게 목표다. 상용화 시기는 2028년으로 잡고 있다.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일반 비행기와는 달리 승용차 디자인을 기본으로 해서다. 기체 디자인을 맡은 이도 30년 이상 자동차를 디자인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기아 최고디자인책임자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사장)다. 동커볼케 사장은 “승용차 디자인과 동일한 원칙을 적용한 무수한 반복 작업을 통해 100개 이상의 기체 형상을 디자인했고, 여기에 엔지니어링 기술을 접목해 단 하나의 기체 형태로 좁혀나갔다”며 “장식적 요소를 최소화하면서도 공기역학 성능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체에 담은 철학을 ‘키네틱 퓨어리즘’(역동적 순수주의)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를 넘어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선언한 이후 현대차·기아는 해마다 발전한 기술과 실물을 주기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도 여전히 적잖다. 우선 가격이다. 현재 기체 가격은 약 40억원(300만 달러)이다. 도심형 이동생활 수단으로 삼기에는 경제성이 높다고 할 수는 없다. 신기술 체험을 즐기는 고소득 고객층을 빼면 일상생활 수단으로 자리 잡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자동차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하다는 점에서 배터리 성능 혁신도 넘어서야 할 과제다. 현재 목표로 잡은 항속거리(60㎞)로는 갈 길이 멀다.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 본부장 겸 슈퍼널 대표(사장)는 “기체만 만든다고 시장이 열리지는 않는다. 또 제반 인프라도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슈퍼널은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에서 기체를 운용할 적합한 도시를 찾고 있는 중이다.

샤오펑 모터스의 전기 수직 이착륙 비행기가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전시돼있다. 최우리 기자

이날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 모터스도 전기 수직 이착륙 비행기(eVTOL) ‘플라잉카’(Flyng Car) 콘셉트를 공개했다. 자동차에 프로펠러를 단 모습이며, 헬리콥터 블레이드가 자동차 안으로 접혀 들어갔다. 샤오펑 모터스의 전기 항공 사업 부문인 에어로에이치티(AeroHT)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5대의 플라잉카를 생산했다. 이번에 공개한 플라잉카는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이 회사는 이날 공개한 모델과 함께 또다른 두 개의 모델을 이르면 2025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슈퍼널의 신재원 사장은 “중국 업체도 잘하고 있지만 2명 정도 타는 기체는 사업성이 별로 없다고 본다. 결국 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 있느냐는 효율성과 안전성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샤오펑 모터스의 플라잉카의 탑승 정원은 2명이다.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슈퍼널의 전기수직이착륙비행기 S-A2가 처음 공개됐다. 현대차그룹 제공

라스베이거스/글·영상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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