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옛 동료 커비, “여자 선수 신체에 대한 온라인 학대, 도를 넘었다” 폭로
“체형이 건강을 결정하는 게 아니다. 팬들의 악의적인 비판을 수용하기 힘들다.”
한 때 지소연(수원FC위민)과 함께 뛴 잉글랜드 여자축구대표팀 공격수 프랜 커비(31·첼시)가 여자 선수들의 신체에 대한 팬들의 악의적인 비판에 정면으로 맞섰다.
커비는 10일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체형이 신체 건강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많은 사람들이 운동 선수를 로봇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는 신체 이미지와 소셜 미디어 남용에 대해 폭로하면서 “부정적인 댓글을 읽기 힘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2023년 여자월드컵 기간 중 소셜 미디어 보호 프로그램을 가동해 학대성 댓글 11만7000개를 숨겼다”며 “선수 5명 중 1명이 월드컵 기간 온라인 학대 대상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FIFA는 “월드컵 기간 선수 150명이 차별적이거나 모욕적이거나 위협적인 메시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커비는 무릎 부상으로 이번 월드컵에 뛰지 못했다. 커비는 2020년 심장 질환을 진단받은 뒤 무릎 수술도 감수했다. 당시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몸상태가 안 좋았다. 커비는 “나도 당시에는 체중이 늘어 신체적으로 움직이기 힘들었다”며 “부상에서 돌아오면 인생 최고 몸매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커비의 월드컵 출전 여부가 논의될 때 불어난 체중에 대한 비판도 적잖았다. 커비는 “나는 자라면서 학대를 많이 겪었고 현재 소셜 미디어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다”며 “그래도 여전히 익숙하지 않고 읽기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 코멘트를 받는 젊은 선수가 식사를 하지 않고 경쟁한다면 성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한 신체 형태에 대한 언급은 나오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BBC 인터뷰를 인용해 추가로 보도한 몇몇 매체들은 “커비는 동료들과 함께 경험한 학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여자 축구에 만연한 온라인 학대의 심각성을 알렸다”며 “여성 선수 신체 이미지 남용과 온라인 괴롭힘에 맞서려면 더 큰 인식과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커비는 2012년부터 레딩, 2015년부터 첼시에서 뛰면서 144경기에서 129골을 넣었다. A매치 출전 기록은 69경기, 19골이다.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커비는 첼시 소속으로 여자 슈퍼리그에 8경기(1골)에 출전했고 첼시는 맨체스터 시티보다 승점 3이 앞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커비는 오는 6월이면 첼시와 계약이 끝난다. 커비는 “재계약 등에 대해서는 아직 클럽과 대회가 없다”며 “나는 더 높은 수준에서 축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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