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부지사 첫 입장 밝혀…제주도의장 입장은?

[KBS 제주] [앵커]

새해 예산안 심사 기간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의 부산 일정 논란과 관련해 제주사회에 파장이 커지고 있죠.

김희현 정무부지사가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부지사는 본인의 역할에 충실했다며 KBS 보도로 실추된 명예를 찾는데 모든 방법을 찾아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외출장을 이유로 새해 예산안 본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출장 직전 주말에는 부산의 밤거리를 한 여성과 걷는 모습이 확인된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KBS 보도로 논란이 인지 이틀 만에 김희현 정무부지사가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먼저 도민들에게 본의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 문을 연 김 정무부지사는 본인의 부산 일정은 공휴일었다며, 개인 일정을 문제삼는 건 과대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희현/제주도 정무부지사 : "단순히 지인과의 만남을 제가 품위유지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처럼 연결하는 건 과도한 거 아닙니까?"]

예산안 본심사 당시 해외출장은 도지사를 대신해 참석하는 것으로 제주도의회 의장과 예결위원장 등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심사 과정에서 제주도 실국장들과 유선으로 연락하는 조치를 취했고, 복귀한 뒤에도 정무부지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실추된 명예를 찾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겠다고도 말했습니다.

[김희현/제주도 정무부지사 : "제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객관적 실체는 무엇이며, 왜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을 합성해가면서 악의적으로 저를 공격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 정무부지사 입장 발표 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김경학 도의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착잡하고 개탄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부산 일정 영상에 담긴 김 정무부지사의 모습이 도민들로 하여금 실망과 분노를 일으켜 참담하다면서, 주말이고 사생활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일부 의견들에 대해선 부적절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김경학/제주도의장 : "(제주도 국장이) 그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과연 그걸 사생활이라고해서 아니면 주말이라고 해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넘어갈 수 있겠느냐. 아마 당장 직위해제하고."]

예산 심사기간에 불가피한 출장이면 사전에 주말이라도 의회를 찾아 설명하고 요청하는 게 너무나 상식적인 일이라면서, 최근 정무부지사를 두고 도의원들 사이에서 아쉬운 소리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김경학/제주도의장 : "(지난해 추경 심사 때도) 정무라인의 부재, 소통의 부재에 대해서 강한 지적과 질타가 있어왔는데, 그 이후에 그런 부분이 개선이 됐느냐하면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압도적이다."]

한편 김 정무부지사의 예산정국 부산 밤거리 논란과 관련해 도민 사회에 파장이 커지고 있지만 오영훈 도지사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김가람 기자 (gara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