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한은 금통위 열린다… 8차례 연속 동결 유력

이창용 한은 총재./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오늘(11일) 열린다. 시장에선 한은이 현재 기준금리(3.50%)를 8회 연속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고물가 우려가 여전하지만 경기 부진과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기 금리 인하를 경계하면서 한은이 섣불리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에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지난해 2월 이후 8차례 연속 동결이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도 금리 동결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8%는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시장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여전히 물가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3%까지 떨어졌지만 8월 3.4%로 올라선 이후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업을 둘러싼 환경이 불안정한 점도 동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은행권 가계부채는 지난해 1095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지만 취약차주의 연체율 상승과 부동산PF 부실 등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미국의 통화정책도 불확실하다. 올해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대폭 확대됐지만 연준 내부에선 고물가를 경계하며 여전히 긴축 장기화를 시사하고 있다.

1월 금통위 관전 포인트는 이창용 한은 메시지에 쏠려 있다. 이 총재는 그동안 고금리 기조 장기화를 시사해왔지만 이번금통위에선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부동산PF 부실 확산 위기를 우려해 매파 톤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만큼 한은 역시 금리 인하를 망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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