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라이브]하루 걸릴 보고서, 10분에 끝내는 삼성SDS 플랫폼
AI플랫폼으로 업무 월 4.9시간 단축
[라스베이거스=김보라 기자]삼성SDS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근무시간을 줄이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여러 정보를 추려 일목요연하게 보고서를 작성하고 회의록을 정리해주는 방식을 통해서다.
삼성SDS는 10일(미국 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2024'에서 단독 부스를 열고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인 패브릭스(FabriX) △생성형 AI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구매공급망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인 'SRM SasS' 등 업무 효율화 AI서비스를 시연했다.
하루 걸릴 보고서, 10분이면 완성
패브릭스는 기업의 데이터, 지식 자산, 업무 시스템 등 IT자원을 임직원들이 손쉽게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생성형 AI서비스 플랫폼이다. 생성형AI 서비스는 텍스트·이미지·오디오 등 기존 콘텐츠를 여러 가지 방향으로 조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AI 기술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지난해 8월 회사가 24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AI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들은 보안, 정확도, 비용 등을 고민하고 있었다"며 "삼성SDS는 이러한 기업의 고민을 바탕으로 업무 효율화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AI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패브릭스를 활용하면 하루가 꼬박 걸리는 보고서 작성도 10분 내로 완성할 수 있다. 실제 시연 과정에서 패브릭스에 '매출 상위 3개사의 순서로 매출과 고객정보 등을 표 형식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고객사 3곳의 매출과 업종, 기업유형, 대표전화번호, 홈페이지 주소, 종업원 수 등의 정보를 표 하나로 완성해냈다. 패브릭스가 해당 표를 완성한 건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삼성SDS는 정보 유출 등 보안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패브릭스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키워드 필터링, 데이터·사용자 권한 관리 등으로 내부정보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
현재 패브릭스는 삼성SDS사내에 적용해 임직원들이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귀찮은 회의록 작성, AI가 해준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회의와 그 과정에서 나오는 수많은 대화를 실시간 자막으로 보여주고 회의 내용을 요약해 메신저로 공유하는 서비스다. 회의 내용 중 일부만 발췌해 문서 작성을 할 수도 있고 회의내용을 요약한 보고서를 만들면 보고서 형식도 회사가 정해둔 양식으로 자동으로 바꿀 수 있다.
이날 브리티 코파일럿 시연에서도 시연자의 음성을 거의 정확하게 문자로 담아냈다. 삼성SDS에 따르면 실시간 한국어 자막은 94%가 넘는 인식 정확도를 갖추고 있다.
삼성SDS가 사내에서 브리티 코파일럿의 업무 효율성을 측정한 결과, 회의 내용 요약·회의록 작성시간은 75%가 줄었다. 메일을 확인하고 작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6%, 메신저 대화를 요약하는 시간은 약 50% 각각 감소했다. 이를 통해 개인별 월 4.9시간의 업무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 관계자는 "임직원 1000명 규모의 기업이라면 브리티 코파일럿 활용을 통해 월 4900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연간 43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A 시너지' 구매공급망관리 서비스
삼성SDS는 작년 3월 인수한 국내 1위 구매공급망관리(SRM) 업체 엠로와 공동 개발한 AI기반 구매공급망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인 'SRM SasS'도 이번 CES에서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구매공급망관리는 '구매요청→제안‧견적→계약→구매주문서→사전 선적통보→입고→송장→비용지불' 등의 단계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인력 사용에 따른 비용도 커진다.
하지만 삼성SDS의 'SRM SaaS'를 사용하면 '구매요청→구매자동화(Auto-PO)→구매주문서'로 공급망관리과정이 간소화된다.
구매자동화는 부서별로 빈번히 구매하는 품목 중 일괄 계약을 진행했을 때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품목에 대해 전사 차원에서 단가 계약을 진행하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구매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삼성SDS는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적합 품목 찾기, 구매계약의 가격적정성 판단 등 기존에 사람이 해야 했던 '일손'을 덜었다.
황성우 삼성SDS 사장은 "기업 내 전체 임직원들이 매일 결재, 메신저, 이메일 등 각자 접속해 사용하고 있다"며 "이걸 자동화해보자는 게 이번 AI서비스를 개발한 핵심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CES2에서 선보인 생성형 AI서비스를 통해 기업 고객의 하이퍼오토메이션(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자동화) 혁신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라 (bora5775@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