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북, GP 지하 시설은 파괴하지 않고 보존…공사 징후 없어”

유새슬 기자 2024. 1. 1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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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이는 감시소만 파괴
내부 지하는 전혀 손 안 댄 듯”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이 2018년 9·19 군사합의(정식 명칭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를 시범적으로 철거했지만 북한은 해당 GP의 지하 시설은 보존하고 있었다는 군 당국의 판단이 나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은 위에서 보이는 감시소만 파괴하고 나머지 내부 지하는 전혀 손을 안 댄 것 같다. 바로 수리하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북한이 GP에 병력을) 바로 투입했다는 것은 지하에 지낼 수 있는 시설이 있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다 파괴했다면 지금 다시 공사를 해야 하는데 공사 징후는 없다”고 설명했다.

2018년 남북은 GP 10개씩을 시범적으로 철거한 뒤 서로 검증반을 투입해 GP 파괴 여부를 검증했다. 신 장관은 ‘우리 측 검증반이 투입돼 검증한 건 거짓이었나’라고 묻자 “즉답을 드리기 어렵다”면서도 “현재 보기에는 북한 GP가 많이 손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9·19 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직후 북한군이 GP 상단에 감시소를 만들고 GP 주변에 진지를 구축하거나 중화기를 배치하는 장면 등을 포착했다. 이에 군도 GP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은 임시 GP를 복원한 뒤 과학화 첨단 장비를 갖춘 GP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북한 GP는 지하에 거미줄 같은 갱도가 구축돼 있고 지상에는 감시소만 노출돼 있었던 반면 한국 GP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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