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보다 주급 높은 ‘먹튀’…입지 ‘대반전’, 복귀 안 한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해 여름 토트넘 홋스퍼와 잠시 동행을 멈추고 임대를 떠난 탕기 은돔벨레(27·갈라타사라이)가 전망과는 다르게 복귀하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갈라타사라이가 ‘워크에식(직업윤리)’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은돔벨레와 임대 계약을 해지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남은 시즌도 동행을 계속 이어가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 사바흐는 11일(한국시간) “갈라타사라이는 은돔벨레와 동행을 계속 이어가고자 임대 계약을 조기에 해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은돔벨레는 최근 코냐스포르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90분을 소화했고, 갈라타사라이는 경기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은돔벨레 역시 갈라타사라이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은돔벨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을 떠나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를 떠났다. 지난해 여름 새롭게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58·호주) 토트넘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되면서 ‘방출 대상’으로 분류된 탓이었다. 앞서 ‘친정’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 나폴리(이탈리아)에 이어 토트넘 입단 후 세 번째 임대였다.

은돔벨레는 그러나 갈라타사라이로 임대 이적한 후 ‘워크에식’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다. 특히 그는 구단에서 정해준 식단 프로그램을 따르지 않고, 개별적으로 호텔에서 햄버거를 주문하는 등 패스트푸드를 먹으면서 체중이 6kg 이상 증가했다. 훈련 과정에서도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등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은돔벨레는 오칸 부루크(50·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감독으로부터 체중을 감량하기 전까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고, 눈 밖에 나면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명단에서 제외되거나, 후보 명단에 포함돼도 교체 출전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등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이런 가운데 갈라타사라이는 이달에 임대를 조기에 해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은돔벨레는 체중을 감소한 데다, 훈련장에서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등 달라지더니 출전 기회를 잡기 시작했고, 기대 이상의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실제 그는 최근 코냐스포르전에서 키패스와 드리블 돌파 각각 2회와 1회 기록했고, 볼 경합 승리 6회, 피파울 2회, 걷어내기 2회와 가로채기 1회, 태클 3회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갈라타사라이는 이런 은돔벨레의 활약에 만족한 데다, 더 기회를 주고 믿어보기로 하면서 임대 계약을 해지하지 않기로 했다. 은돔벨레 역시도 직접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은돔벨레는 올겨울 토트넘으로 복귀하지 않고, 남은 시즌도 갈라타사라이에서 계속 뛸 전망이다.

은돔벨레는 지난 2019년 여름 토트넘에 입단한 미드필더다. 당시 그는 클럽 레코드(구단 최고 이적료)인 6천300만 파운드(약 1,060억 원)를 기록하며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템포가 빠르고 거칠기로 유명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적응하지 못한 데다, 잦은 부상까지 겹치면서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며 ‘골칫거리’ ‘희대의 먹튀’ 등 각종 오명을 썼다.

결국 은돔벨레는 적응 실패 등 어려움을 겪더니 ‘자포자기’하면서 훈련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데다, 출전 기회를 받아도 그라운드 안에서도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불성실한’ 태도 등으로 논란을 빚은 그는 결국 토트넘을 떠나 올랭피크 리옹과 나폴리, 갈라타사라이 등에서 임대를 전전하는 등 ‘전력 외’ 취급을 받고 있다.

한편 최근 현지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은돔벨레가 손흥민(토트넘)보다 기본 주급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19만 파운드(약 3억 2천만 원)를 받고 있고, 은돔벨레는 20만 파운드(약 3억 4천만 원)를 받고 있다. 다만 보너스 조항까지 더해지면 실질적으로는 손흥민이 은돔벨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수령한다. 손흥민은 최대 25만 파운드(약 4억 2천만 원)까지 받는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