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억 쏟아 부었는데” 코로나19 백신 연구 성공 '0건'…충격적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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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지난 4년(2020~2023년)간 약 760억원이 넘는 정부 지원금이 투입됐지만 개발에 성공한 과제가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백서에는 지난 4년간(20~23년)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의 연구 과제 성과와 한계 내용이 담겼다.
그나마 이 중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재조합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사업단의 지원 과제 기준을 충족하지는 못했지만 이후 개발 방향을 변경해 결국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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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코로나19 백신, 꼭 성공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지난 4년(2020~2023년)간 약 760억원이 넘는 정부 지원금이 투입됐지만 개발에 성공한 과제가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정복하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허무한 결말을 맞게 된 것이다. 잇따른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치명률이 낮아지면서 백신을 맞는 사람이 줄자 임상시험 진행이 어려워진 탓이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약개발사업단 백서 2020-2023’을 발간했다.
백서에는 지난 4년간(20~23년)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의 연구 과제 성과와 한계 내용이 담겼다.
백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지원 7건, 백신 12건, 비임상시험 10건 등 총 29개 연구 과제가 선정돼 정부 지원을 받았다. 투입된 정부 지원금은 1649억원에 이른다.
이 중 치료제 임상시험 연구개발에 819억원이 투입됐다. 백신 임상시험에는 767억원, 비임상시험에 63억원이 각각 사용됐다.
연구 성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29개 연구 과제 중 성공 판정을 받은 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13개 뿐이었다.
특히 12건의 백신 개발에서 성과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백서에 따르면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2개), 셀리드(3개), 큐라티스, HK이노엔, 아이진, 에스티팜 등의 백신 개발 과제가 선정됐다. 하지만 이 중 개발 성공으로 볼 수 있는 과제는 없었다. 현재 대부분의 과제가 중단됐거나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 많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야심차게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겠다며 뛰어들었다”며 “하지만 화이자, 모더나 같은 글로벌 제약사가 먼저 개발에 성공해 국내에 들어왔고 변이가 출현하면서 치명률이 낮아지자 백신을 맞는 사람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
이런 환경 변화가 임상시험 진행을 위한 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백서에도 백신 개발 중단 사유로 ‘시험대상자 모집 난항’을 주요 요인으로 밝히고 있다.
그나마 이 중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재조합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사업단의 지원 과제 기준을 충족하지는 못했지만 이후 개발 방향을 변경해 결국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에 성공했다. 다만 이 백신 역시 최초 코로나 바이러스 타겟으로 만들어져 지금과 같이 변이 바이러스가 주도하는 현재로서는 큰 의미가 없는 백신이 됐다.
819억원이 투입된 코로나19 치료제 중에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렉키로나’가 성과를 냈다. 렉키로나는 2021년 한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이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다만 렉키로나 역시 이후 백신이 나오며 존재감이 사라졌다. 현재는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백서가 분석한 실패 사유로는 ▷추가 근거 자료 확보 필요 14건(17.5%) ▷최종 목표 미달성 14건(17.5%) 등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위 단계 IND(임상시험계획서) 미제출 11건(13.8%) ▷개발 가능성 부족 8건(10%) ▷연구항목 미달성 8건(10%) ▷개발 중단 4건(5%) 등으로 나타났다.
백서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치명률이 낮아지면서 임상 환자 모집이 어려워진 환경이 됐다”며 “여기에 국제적으로 방역 체계가 완화되면서 기업들의 백신 개발 동력도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자 모집도 어렵고 설사 몇 년 내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이미 쓸모가 없어진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며 “수백 억원이 투입된 정부 지원금이 결국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마무리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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